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아랍 에미리트(UAE)에 대규모 원전 수출을 성사시키고, 자원외교에 주력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금산 광구 개발은 원전 기술에 '우라늄 광구 자체 개발'까지 더해진다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우라늄 광산개발을 진행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핵 자립'을 목표로 충북 괴산군과 금산군 등지에서 일부 진행됐지만, 그 이후부터는 개발을 추진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개발하려는 광구는 당시 박 대통령이 재임했던 1978~1980년 사이에 100m 간격으로 시추 탐사가 진행됐던 곳이기도 하다.
2007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원자력 발전과 관련해 3258t의 우라늄을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고, 발전시설 중 원전에 의존하는 비율은 40%에 육박해 품위는 낮지만 자체 조달할 경우 세계적 자원 전쟁에 다소다마 도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광물자원공사가 파악한 금산 광구의 품위는 0.038% 수준이다.
이는 t당 38g의 우라늄 추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광업권자는 해외 광구에 비해 우라늄의 품위는 낮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매장량이 금산광구에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4일 본보 기자와 만난 광업권 관계자는 “우라늄의 국제 시세는 2000년대 초반에 파운드당 7~8 달러 수준이었다가 2007년에 130달러 대로 폭등하는 등 심한 널뛰기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40~50 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가격이 다시 뛰면 수입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자원 확보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올해까지 탐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들은 또 환경대책과 관련 “선광·제련시설, 폐수처리 시설 등 모든 시설을 지하에 건립하는 등 완벽하게 마련하고, 주민들에 대한 보상도 전례가 없는 파격적 수준으로 할 것”이라며 “다행히 올해부터 관련법에 따라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광물자원공사는 연말까지 정밀탐사를 마치고, 결과를 본 뒤 사업성을 결정할 수 있다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충남도도 “원전 수출과 맞물려 금산 광구를 개발한다면 국가 경제에 정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해당 지역 주민들과 환경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하고,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나가는 게 관건”이라고 향후 결과에 대해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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