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둔 축산 농가의 시름은 조금 덜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24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서산과 당진에서 구제역 의심 젖소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이날까지 구제역 의심 신고는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이는 전국 타 시·도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21일 이후 구제역 의심신고 조차 없었다. 이로써 이날까지 발생한 구제역은 5건으로 모두 경기도에 제한돼 있어 구제역의 전국적인 확산을 차단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으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소값 하락을 우려하던 축산농가도 한시름 놓았다.
충남의 모든 우시장은 폐쇄됐지만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곳은 한 곳도 없어 예년과 다름없이 거래가 이뤄져 구제역으로 인한 가격하락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 충남의 경우 도내 8곳의 우시장에서 거래되는 거래량은 전체의 10% 수준으로 이미 농가별로 다양한 판로가 마련돼 있어 전체 시장 가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논산특별도축장 관계자는 “구제역 발병 소식이 전해진 뒤 물량 확보를 걱정하기는 했지만 농가에서 개별적으로 거래되는 물량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현재 추세라면 구제역으로 인한 가격하락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 구제역의 확산 가능성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구제역의 경우 최대 14일의 잠복기를 두고 증세가 나타나는데다 이론적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는 야외에서 100일동안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행히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설 명절을 전후해 사람의 이동과 교류가 활발해질 경우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도 있다. 또 구제역의 진원지인 중국과의 교역이 계속되면서 언제든 병원체가 유입될 수 있고 3~5월에 구제역 발병률이 가장 높아 안심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구제역이 발병했지만 적극적인 방역활동으로 충남 등 타 지역으로의 확산은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과거 사례를 통해 구제역 발병시기 등을 고려하면 구제역의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는 없는 만큼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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