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각 대학 홈페이지와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개된 대전지역 대학의 2009년 자체평가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대학이 백분위 80점 이상 수준의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각 대학은 공통적으로 경영(재정), 교육, 교수연구, 학생, 국제화(대외협력), 교육여건 등 5~7개 영역의 세부지표를 평가 기준으로 삼았지만, 평가기준이나 방식은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평가방식에서 다수의 대학은 지난해 영역별 세부지표의 평가결과를 백분위 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을 적용했지만, 일부 대학은 점수가 아닌 등급을 적용하거나 2008년 수치와 함께 각 지표의 성장추이를 기록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일부 대학은 아예 구체적인 수치를 배제한 채 평가결과만을 서술해 평가가 아닌 '점검' 차원의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7개 영역을 평가한 충남대는 4개 영역을 '우수'로 평가한 가운데 교육 및 사회봉사 영역과 교육여건 및 지원체제 영역을 '매우우수', 국제화 영역을 '보통'으로 평가해 종합 '우수'(백분위 87.2점)로 평가했다.
5개 영역을 평가한 한밭대는 교육여건·대학운영 영역만 '우수' 나머지 4개 영역은 모두 '최우수'로 평가해 종합 '최우수'(백분위 86.2) 등급을 줬다.
역시 5개 영역 29개 항목을 평가한 대전대는 100점 만점에 86.4점을 매겼으며, 6개 영역을 평가한 우송대는 100점 만점에 88.4점을, 5개 영역 20개 항목 47개 지표를 평가한 목원대는 74.3점을 각각 매겼다.
배재대는 정보공시 지표 값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2008년과 지난해 등급 추이를 종합평가와 학과평가로 나눠 실시했으며, 대학관리지표(핵심관리지표)와 학문단위 평가지표로 구분한 한남대는 5개 영역 32개 평가지표에 대한 최근 3년 동안의 실적을 평가했다.
이처럼 각 대학이 구체적인 지표를 통해 강점과 약점을 구분하는 등 평가방식을 차별화한 것은 자체평가의 도입취지인 교육의 질적 수준과 경쟁력 향상, 평가역량 강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충남대와 한밭대의 사례에서 보듯 백분위 점수에 대한 평가기준마저도 차이를 보이고 있어 평가결과가 자칫 '자기만족' 수준에 그치거나 '대외홍보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대학의 한 관계자는 “대학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자료로 활용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대부분의 대학이 스스로를 진단한 결과물이라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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