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변동성 적어 장기대출자 유리 갈아타기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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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변동성 적어 장기대출자 유리 갈아타기 나설까

●새 주택대출 기준금리 코픽스

  • 승인 2010-01-24 13:13
  • 신문게재 2010-01-25 10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의 오르고 내림에 따라 울고 웃던 주택담보 대출자에게 새로운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다음달부터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에 연동해 금리를 정하는 새로운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 상품이 도입되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금리변동성이 적어 금리 상승기에 대출을 이용하거나 장기 대출을 하는 대출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새 주택담보대출금리에 적용될 코픽스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 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란= 9개 시중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한 새로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월 16일부터 시중은행의 자금조달 총액과자금의 가중평균 금리 등의 정보를 취합해 월말 잔액 기준과 월중 신규 취급액 기준 등 2가지의 기준금리를 매월 15일 오후 3시에 공시키로 했다.

지수산출 대상이 되는 자금조달 상품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등이 포함되며,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코픽스가 새로운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로 활용되면 현행 기준금리인 CD금리보다 높게 책정될 예정이지만, 은행들은 기준금리에 더해진 가산금리를 축소해 전체 주택대출 금리를 현재 CD금리에 연동하는 주택대출금리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게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코픽스 첫 공시 뒤 가급적 서둘러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다음달 말 코픽스 연동 신상품이 나올 예정이다.

▲소비자 선택 폭 확대=새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가 나오면 기존의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자나 신규대출자는 개인별 상환 기간 등을 따져 더 유리한 금리체계를 고를 수 있게 된다. 은행연합회는 각 은행이 매월 보유한 수신금리를 해당하는 달의 보유잔액을 가중치로 해 평균한 금리(잔액 기준금리)와 매달 신규 취급한 수신금리를 신규 취급액을 가중치로 평균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금리) 등 두 가지로 발표할 예정이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출금리에도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 매월 신규 수신을 가중 평균한 '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커 금리 하락기에 유리하고 금리 상승기에는 '잔액 기준금리'가 더 이익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장기대출자에 유리=새 기준금리 대출의 장점은 금리변동성이 적다는 점이다. 3개월 연동인 CD금리에 비해 새 기준금리는 6개월 또는 12개월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반면 CD는 발행 물량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여 현재보다 금리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새 기준금리는 기존의 CD금리보다 변동성이 적어 금리 상승기나 장기 대출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기준금리+3%대 가산금리'로 높은 금리의 대출을 받은 사람이라면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 은행들은 상품 출시 후 6개월간 한차례에 한해 별도의 수수료 없이 종전 대출 상품에서 코픽스 상품으로 전환해주는 등 우대 조치도 있어 갈아타기 좋은 기회라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해 높은 가산금리를 안고 대출 받았다면 이번에 갈아타기를 고려해볼 만하다”며 “앞으로 발행량이 줄어 금리변동폭이 더 커질 수 있는 CD금리보다는 새 기준금리가 장기대출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시중 금리 추이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 상승기에는 변동성이 작은 잔액기준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하고, 금리 하락기에는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이나 CD금리 연동 대출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마지막 선택의 몫은 소비자에게 달려 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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