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아이티 정부가 생존자 수색과 구조활동의 종료 방침을 밝혔다면서 지금까지 전 세계 43개국 구조팀이 132명을 구했다고 전했다.
UNOCHA는 아이티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지진 발생 열흘이 지나면서 생존자 구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비르 UNOCHA 대변인은 "아이티 정부가 생존자 수색과 구조활동의 중단 지시를 공식적으로 내린 것은 아니며, 생명 구출의 희망이 보이는 곳에서의 구조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반드시 기적은 있겠지만 불행하게도 그런 희망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유엔이 주도하는 국제 인명구조팀도 지금까지의 생존자 수색활동에서 인도주의적 지원과 복구, 재건 쪽으로 활동의 초점을 전환할 예정이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국제사회가 구호노력을 계속 펼쳐 나가겠지만 지원활동의 무게중심을 아이티의 복구와 재건쪽으로 서서히 옮겨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이티 정부는 23일 지금까지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시신 약 12만구를 수습했다면서 최종적인 사망자수는 이보다 수만 명이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이티 정부 대변인 마리-로랑 조슬랭 라세그 문화공보부 장관은 "정부가 수습한 시신은 약 12만 구이지만 여기에는 가족들이 수습한 시신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이티 내무부는 전날 이번 지진으로 11만1천여명이 숨지고 19만3천891명이 다쳤으며, 집이 무너져 임시 피난처에서 지내는 사람은 60만9천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조지 클루니는 100만달러 기부 의사를 밝힌 뒤 "아이티 지진은 국경을 넘어선 비극"이라면서 "아이티인들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며,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지원을 호소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MTV, ABC, CBS, 폭스, CNN, HBO 등 미국 주요 채널과 유튜브, 마이스페이스 등을 통해 실시간 방송됐으며, 시청자들은 인터넷(HopeForHaitiNow.org)이나 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기부에 동참했다. [노컷뉴스 제공 / 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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