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장은 인선에 최대 관점이었던 프랑스어 능통자로, 1년 넘게 공석이던 자리를 5차 공모 끝에 선발된 만큼 그의 첫 프랑스행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이 관장은 오는 3월 7~10일 정도의 일정으로 프랑스에 머물며, 박인경 명예관장을 만나 이응노미술관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번 프랑스행에 대해 이 관장은 “일정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관장 취임 후 처음으로 프랑스 사정을 살피고자 간다”며 “미술관이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미술관은 하드웨어는 잘 갖추고 있지만,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고암 선생에 대한 보도, 논문, 인쇄물 등 고암에 대한 모든 자료들을 DB화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주된 목표”라고 밝혔다.
4차 기증에 대해 이 관장은 아직은 논의 대상이 아님을 내비쳤다. 지난 2005년부터 이어져 온 작품 기증은 현재까지 총 3차례에 걸쳐 508점이 기증된 상태다.
이에 대해 이 관장은 “시가 수십억을 들여 미술관을 지었다고 해서 무조건 작품을 기증해야 한다는 것은 성립되지 않는다”며 “이번 파리행은 고암의 자료에 대한 것으로 아직 기증건에 대해 말을 꺼낼 생각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와 시의회, 명예관장 등 각기 다른 생각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견해차를 최소화하는 역할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송번수 대전시립미술관장도 “현재까지 기증된 500여점의 작품 수는 결코 적은 수가 아닌 만큼 첫 파리행에서 기증을 논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제 작품에 대가를 내 작품을 확보하는 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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