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충남의 B대학교 4학년 황영수(25ㆍ가명)씨 역시 지난해 취업에 대한 불안감에 투자시 20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에 다단계 판매에 나섰다. 휴학과 동시에 회원 가입후 등록금이었던 300여만원을 건강식품 구입에 썼지만 오히려 인간 관계에만 상처를 입고 투자금을 잃고 말았다. 이미 해당 다단계 업체는 본거지를 옮겨 황씨는 보상은 커녕 하소연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수법도 지능화되는 추세여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한국 YMCA 전국연맹이 대학생 1276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다단계 피해 실태'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9.2%에 달하는 대학생이 다단계물품 구매를 권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5명 중 1명 꼴로 다단계 사기에 노출된 셈.
다단계 판매 가입을 권유한 사람의 경우, 친구가 56.6%로 가장 많았고 권유방법으로는 아르바이트 알선이 31%에 달하는 등 대학생들이 다단계의 유혹을 뿌리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대전사무소는 다음달부터 대학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을 통해 다단계 피해 방지법을 알릴 계획이다.
또 다단계 예방 설명을 신청하면 직접 대학을 찾아가 피해방지 요령을 안내할 예정이다.
권영익 공정위 대전사무소장은 “경기가 어렵다보니, 사기행각에 대한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대학생들 역시 이젠 성인이 된 만큼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경태 기자 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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