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전·충남혈액원에 따르면 현재 PRC(적혈구) 기준 재고량은 1300유닛으로 혈액형별 1일 평균 소모량으로 나눈 비축량은 3.5일 분이다. 이는 보건복지가족부 기준 비축량인 7일에 절반에 불과한 양이다.
혈액형별로는 혈액 수요가 많은 O형과 A형의 비축량이 크게 부족하다. O형 재고량은 188유닛으로 1.7일분에 비축에 그치고 있으며 A형의 경우 270유닛으로 2.1일분이 남아 있다. AB형 재고량은 114유닛 2.8일 분이며 B형은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으로 729유닛 8일분이 비축돼 있다.
지난 7일 대전·충남 혈액원에 1900유닛이었던 전체 혈액 비축량은 2주일 만에 31.5% 이상이 줄어들었다. 혈액 비축량 감소 현상은 헌혈자 수 감소에 따른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해 3~8월 1만 5000~1만 6000여 명에 달했던 월별 헌혈자 수는 신종플루가 유행하기 시작한 9월 이후 1만 4000여 명으로 줄었다.
11월 혈액원의 각고의 노력으로 1만 7158명까지 늘었지만 12월 들어서는 또다시 1만 4000명 대로 줄었다.
겨울철인 1~2월에는 평균 1만 3000여 명대에 머물고 있다.
대전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아직은 혈액 부족으로 수술 등에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이같은 현상이 계속되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혈액원은 매년 되풀이되는 겨울철 혈액 수급 비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헌혈의 집'의 대폭 확충과 시민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혈액원 관계자는 “혈액원이 외부에 나가서 시행하는 헌혈은 계절적 요인에 따라 크게 좌우돼 한계가 있다”며 “거리에 헌혈의 집을 늘리는 한편, 헌혈이 사랑나눔의 시작이라는 인식 확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