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상담직원은 “어떤 사업을 할 계획이냐”며 사업내용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대출을 해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신용등급이 맞아야 대출이 가능하다”며 방문객에 신용조회를 권유했다. 이 방문객은 신용조회 후 결국 신용등급이 기준보다 조금 높다는 이유로 대출을 받지 못하고 돌아갔다. 이후에도 상담을 원하는 시민들의 방문이 계속 됐으나 대출기준에 딱 들어맞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방문객 이 모(35·대덕구 오정동)씨는 “취업도 잘 안 되고 해서 조그만 가계를 운영해 보려고 창업자금 지원을 받으러 왔다”며 “하지만, 신용등급이 너무 높아서 대출을 해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방문객 김 모(38ㆍ서구 둔산동)씨는 “미소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폭이 너무 좁다. 무등록사업 자금이 500만원까지인데 이걸로 뭘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이 정도 기준(신용등급 7~10등급, 재산 1억 3500만원 이하 등)이면 어려운 서민 대부분은 대출을 받기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문객 박 모(60·중구 대흥동)씨는 “지금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사업자금이 부족해 대출을 받으러 왔는데, 신용등급이 높아 대출을 포기했다”며 “일반은행에서도 부동산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하느냐”고 울먹였다.
이처럼, 미소금융의 실질적인 혜택을 받아야 할 서민들은 대출 문턱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한 달 사이 750여명이 다녀갔지만 대출을 받은 사람은 고작 10명뿐이다.
미소금융 한 상담직원은 “미소금융이 생계형대출이 아니고 창업의지가 있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며 “대출기준 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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