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점 1곳뿐… 방문객도 크게 줄어
저신용ㆍ저소득층 등 금융소외계층에 저금리로 재활자금을 지원해주는 미소금융 사업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런만큼 미소금융에 대한 서민들의 관심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생계형 자금지원이 아닌 재활의지를 가진 창업자금 지원이다 보니 지원실적은 아직 미미하고 대출자격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도입 한달째를 맞은 미소금융대출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점 등에 대해 짚어 봤다. <편집자 주>
▲도입 취지와 지점 현황= 미소금융대출은 정부의 서민 금융지원정책에 따라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는 취지로 지난해 12월 15일 출범하고 본격적인 대출에 들어갔다.
지난 15일까지 기업ㆍ은행계 미소금융재단(14개) 및 미소금융중앙재단 지역지점(7개) 총 21개가 설립됐다.
초기 기업·은행계 미소금융지점이 수도권 중심으로 설립되다보니 대전·충남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17일 중구 은행동에 문을 연 'KB미소금융재단'이 유일하다. 실제, 지역 지점 19곳 중 12곳이 수도권지역에 편중돼 지방이 미소금융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미소금융중앙재단은 1~3월 중 대전을 비롯한 제주, 수원, 구리에 지역지점을 설립하기로 했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상반기 중 전국에 50개 이상의 미소금융 지점을 추가로 설립하기 위해 이달 중 제2차 지역지점 대표자 모집공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누가 얼마나 대출 받았나=20일 KB미소금융재단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전·충남지역 미소금융 대출자는 10명(대전 9명, 충남 1명)으로, 총 대출금액은 4600만원이 고작이다. 지원은 무등록사업자 지원 6건과 운영자금 3건, 시설개선자금 1건 등이 이뤄졌다.
KB미소금융재단은 지난해 12월 17일 중구 은행동에 대전사무소를 연 이후 750명이 상담을 받았다. 상담자 대비 대출률은 1.3%에 불과해 대출실적은 극히 저조하다. 대출 최고 금액도 500만원 이하에 그치고 있다. 500만원 초과 대출 신청은 컨설팅을 받아야 해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게 재단의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소금융대출 상담을 위한 방문자도 크게 줄었다. 출범 초기 하루 250명이 사무소를 찾았지만, 최근에는 30~40명으로 감소했다.
미소금융 상담을 받으러 온 A씨는 “신용등급, 재산, 빚 여부 등 여러가지 항목에 맞아야 하는 등 대출기준이 너무 까다롭다”며 “이렇다 보니 실질적인 혜택을 받는 사람도 적어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B미소금융재단 관계자는 “75 0명 상담자 중 210명이 대출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달 말 정도면 대출자와 대출액이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신용조회를 한번 해보고 오기 때문에 방문자가 줄었다”고 말했다./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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