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용기를 주는 '치유 에세이'

  • 문화
  • 문화/출판

위로와 용기를 주는 '치유 에세이'

■다시 시작하기 위하여

  • 승인 2010-01-19 14:06
  • 신문게재 2010-01-20 12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인간은 누구나 한번쯤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것 같은 고난을 겪게 되고 그쯤 되면 흔히 신을 원망하기도 한다. 주위의 행복한 사람들을 멀리하고 미워하기도 하며, 때로는 좌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증오하며 스스로를 파괴하기도 한다.

이 책은 고난 속에서 홀로 괴로워하는 사람들과 도와주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고난의 시작과 끝, 그리고 치유의 과정에 대해 알려주는 고난 극복 가이드다.

저자는 유대교의 여성 랍비로 기독교의 목사, 가톨릭의 신부에 비견되는 유대교의 종교 지도자다. 그것도 수천 년 동안 남자로만 이어져온 유대교 랍비들의 계보에 여성으로서 이름을 올린 최초의 몇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그렇다고 저자는 이 책에서 종교에 의지해 고난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는 던지지 않는다.

행여 성폭행을 당한 여인이 절망 끝에 신을 모독하는 말을 내뱉더라도 야단치거나 타이르지 않고, 오히려 여인에게 공감하면서 그녀를 도와주지 못한 하나님을 원망한다.

즉, 저자는 '구원을 바라는 종교'가 아니라 '보살피는 종교'를 이야기하며, 신에 의지하지 않고 일어서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이 책을 자신이 7년 동안 미국의 가장 오래된 유대교 성전인 미시콘 테필로에서 랍비로 일하며 만난 사람들의 고난과 극복에 대한 이야기를 사례 중심으로 엮었다.

어린 시절 괴한의 총탄에 아버지를 잃고 방황하며 삶의 굴곡을 겪은 끝에 신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기까지의 여정을 기록하면서 어려운 주의주장이나 무조건 따르라는 식의 종교적 지시도 하지 않는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들만 담았다.

저자는 위로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고독과 침묵의 시간을 갖거나 추억 속에서 위로를 구하는 방법, 자신을 바꾸는 법이나 삶의 멘토를 알아보는 법, 기도와 예식을 통해 힘을 얻는 법 등 여러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는 결국에 상처받고 조각났던 자신을 긍정하라고 당부한다. 그러면서 상처를 받는 와중에도 자신 안에 온전히 남은 부분을 잊지 말고, 과거를 끌어안고 미래로 나아가는 끈기를 가져야 희망과 구원이 있다고 말한다.

로뎀/나오미 레비 지음, 김수정 옮김/460쪽/1만3000원. /강순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천안시 쌍용3동 주민자치회, '용암지하도 재즈에 물들다'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