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2=올해 복학예정인 D씨는 최근 복학과 취업준비를 위해 학교에 들렀다가 교내 화장실에서 휴대폰을 놓고 나오는 실수를 범했다. 화장실을 나오자마자 아차 싶어 다시 화장실을 찾았지만 휴대폰은 누군가 가져가고 없었다. 1~2분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D씨는 급기야 화장실 주변 CCTV까지 확인했지만 결국 휴대폰을 찾을 방법은 없었다.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유유히 사라지는가 하면,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등 지성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부끄러운 모습이 대학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소연할 곳이 없는 피해 학생들은 수소문 끝에 교내 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심지어 CCTV까지 동원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도무지 찾을 방법이 없다.
이들은 격한 감정에 '찾아서 고발하겠다', 'CCTV영상을 공개하겠다' 등의 협박성 글을 올리거나 '어떤 방식이든 좋으니 연락만 달라'는 식으로 읍소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는 특별한 목격자가 없을 경우 가해자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C씨는 “차량 접촉사고 소식은 주변에서만 한 달에 두세 번씩 들을 정도로 빈번한데 그 어디에서도 가해자가 나타났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연락이 없을 것을 알면서도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지역대학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학내에서 주차사고가 있으면 일부 보상을 해 주기도 했지만 요즘은 워낙 사건도 많은 데다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많아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어떤 학내 사고든 학생들이 스스로 양심을 갖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