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승철]세종시, 올바른 다이어트법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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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승철]세종시, 올바른 다이어트법이 해법

[중도마당]심승철 을지대학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

  • 승인 2010-01-18 14:08
  • 신문게재 2010-01-19 20면
  • 심승철 을지대학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심승철 을지대학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
아침에 출근하려고 옷을 입을 때 흔히들 마지막에 하는 것이 허리 벨트를 매는 것이다.

▲ 심승철 을지대학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
▲ 심승철 을지대학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
초등학생들이 출연해 지극히 상식적인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해 어른들과 다른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한 TV프로그램에서 '벨트를 하는 이유는?'이란 질문에 '허리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서'라는 대답을 듣고 박장대소를 한 적이 있다. 물론 벨트의 1차적 기능은 바지가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나이가 어느덧 4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허리와 가슴이 구분이 안 되는 터라 이와 같은 엉뚱한 대답도 공감이 간다.

새해가 되면서 흔히들 다짐하는 다이어트, 온갖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끝에 벨트 구멍이 한 칸씩 줄어들 때마다 얼마나 뿌듯한 성취감을 느끼는가!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식탁위에는 다 먹지 못한 다이어트 식품들이 쌓여가고 다시 늘어가는 뱃살에 한숨을 쉬곤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첫째로 왜 다이어트의 확실한 이유를 되새겨야 하고 둘째로 철저한 식단조절과 운동계획을 세우고 셋째로 계획에 맞게 실천을 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올바른 측정방법으로 지속적이고 주기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다.

일주일전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을 공식 발표했는데 이후 국론분열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야당의 극렬한 반대투쟁은 물론 집권당인 한나라당 내부에서 조차 친이계와 친박계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충청권 내에서도 수정안에 대해 의견이 분분해 이곳저곳에서 궐기대회가 열리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수정안의 핵심은 처음 약속했던 행정부처 이전대신 몇 개 대학 분교와 대기업의 이전과 함께 제시된 과학비즈니스벨트다.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공약으로 정부는 2015년까지 3조5000억을 투자해 총 330만㎡ 규모로 세종시에 과학벨트 거점지구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계획안에는 중이온 가속기를 포함해 국제과학대학원, 첨단융복합센터, 16개 국책연구기관과 함께 국내외 우수이공계, 세종국제과학원 설립이 예정돼 있다.

세종시~대덕~오송~오창을 연계해 국내과학비즈니스 발전의 메카로 목표하고 있다. 계획안 대로 시행되면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연구 거점도시가 될 수 있겠다. 그러나 과학비즈니스벨트가 계획대로 추진되는데는 여러가지 장애물들이 있다. 발표된 세종시 수정안이 정치적 이유나 여론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과학 비즈니스 벨트의 설립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고 싶은 사항들이 있다.

첫째, 수정안이 단순히 초등학생들의 사고방식과 같이 선거를 앞둔 충청권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성의 '표시'를 위한 벨트라면 다음 정권에서는 어떻게 변질이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진실로 국가의 미래를 위해 거시적 안목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길 바란다.

둘째, 이미 우리는 남과 북을 이분시키는 DMZ벨트를 60년간이나 가지고 있다. 몸을 위 아래로 나누듯이 여당·야당 친이·친박, 충청권과 비충청권 등으로 국론 분열만을 조장하는 벨트는 더이상 원하지 않는다. 국가를 하나로 묶는 벨트가 되기를 기대한다.

셋째, 허리벨트는 옷을 입는 마지막 단계로 정확히 잘 조절해 마무리 짓는 것이 중요하다. 마무리가 잘 안된 벨트는 차라리 벨트가 없는것만 못하다. 수정안을 구체적으로 보완해 아무리 완벽한 계획을 만들어도 기존의 세종시 원안처럼 백지화 된다던지 표류한다면 국력의 막대한 손실만 초래하게 될 것이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 또한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어려운 진통끝에 태어나는 과학비즈니스벨트가 국민사회 통합과 함께 그 기능이 끝까지 계획대로 수행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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