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전수출 길 '활짝' 경제발전 새 전기 마련

한국 원전수출 길 '활짝' 경제발전 새 전기 마련

김용금 대전시 여성단체협의회장

  • 승인 2010-01-18 14:04
  • 신문게재 2010-01-19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찬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백호의 강직한 기세가 우리 경제와 사회 전반에 가득해서 더욱 활기가 넘쳐나길 소망한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2009년을 돌아볼 때, 많은 일들이 스쳐가지만 잊을 수 없는 감동은 성탄절에 받은 '원자력 선물'이라 하겠다. 우리나라 원자력 역사 반세기만에 원전수출의 길이 활짝 열리게 된 것이다.

지난 해 12월초 대덕연구단지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 수출의 소식이 들리더니 마침내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총 400억 달러(약 47조원) 규모의 원전 수주의 낭보를 듣게 된 것이다. 이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으로서 막판 경쟁국이었던 프랑스도 인정한 한국의 쾌거이며, 온 국민이 함께 기뻐할 일이다.

중동지역에 첫 번째 원전 수출이며, 세계 원전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2030년까지 430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추가로 건설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수주금액 규모가 최대 1조 달러(약 1200조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원전 수주의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국내 최대 규모의 원전수출은 우리 정부의 치밀하고 끈질긴 국제 협상력이 일궈낸 결과이며, 원전 강국인 프랑스와 일본 등을 제치고 따낸 대 역전극이었다. 이제 우리나라의 원전기술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또한 우리의 원자력 기술이 세계에 그 위상을 떨치기까지는 불모지 같은 국내 현실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수많은 원자력 과학기술자들의 충정어린 헌신과 이들을 이해하고 격려했던 보이지 않는 손길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 원자력을이해하는여성모임도 일찍부터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에서 원자력의 중요성과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지기반 구축과 대국민 이해제고를 위해 힘써왔다. 지금 그 조그마한 결실을 보게 되어 얼마나 기쁘고 보람을 느끼는지 모른다.

여기서 만족할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를 가지고 이번 기회를 국가 경제발전의 새로운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원자력은 전력생산과 함께 방사선 분야에도 괄목할 만한 기술개발로 우리 생활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방사선을 이용한 검진 및 진료 등 의학적인 분야, 우주개발 등 항공우주분야 심지어는 연대측정 등의 고고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그 활용 범위가 매우 넓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원자력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과학기술자들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선, 수요가 급증하게 될 원자력 과학기술자의 양성을 위한 차세대 교육과 인프라 구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는 원자력 기술발전에 대한 국가적 의지를 갖고 정책적인 추진과 함께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제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반대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 모두가 나의 일로 여기고 함께 연구하고 고민해서 다 같이 누릴 원자력의 혜택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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