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부동산업계 및 건설사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확정 발표 이후 세종시 예정지 인근 미분양 아파트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연기군 조치원읍과 금남면 일대 부동산시장은 최근 2~3년간 공급과잉으로 침체에 빠졌으나 수정안 발표 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분양한 GS건설 '조치원 자이'는 미분양 물량이 넘쳐 20%의 할인 분양까지 했을 정도였지만 수정안 발표 전후로 10여건 넘는 계약이 이뤄졌다.
또 '대림 e-편한세상'과 '우방 유쉘', '신동아 파밀리에', '대우 푸르지오' 등 인근 미분양 단지에도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일반 아파트와 토지시장도 함께 살아나는 분위기다.
하지만 2007년 세종시 시범생활권에 아파트 용지를 분양받은 12개 건설사들은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은 2007년 당시 평균 3.3㎡당 290만원대에 땅을 분양 받았지만 수정안에 따라 세종시 입주 대기업의 경우 36만~40만원(원형지)에 땅을 공급받게 돼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9부2처2청의 중앙부처 이전 '청사진'은 완전 백지화돼 분양 성공 여부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게다가 수정 논의가 불거지면서 각 사별로 납부를 미룬 중도금·잔금이 수백억원에 달해 원금에다 이자비용까지 날로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12개 건설사 중 쌍용건설과 풍성주택은 계약해지가 됐고, 나머지는 1~2차 중도금까지만 낸 상황이다. 현재 쌍용건설은 계약금 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건설사들도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오는 2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및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추가 논의를 벌일 예정이지만 입장차가 커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수정안 발표 이후 건설사들의 입장이 양분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시장에 대한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한동안 미분양 아파트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건설사들이 요즘들어 재미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운석·박태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