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정직한 문화가 선진국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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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정직한 문화가 선진국을 만든다

[문화초대석]박강수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 승인 2010-01-17 13:18
  • 신문게재 2010-01-18 20면
  • 박강수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박강수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진국이란 하드파워 즉, 경제력으로 얻을 수 있는 브랜드 가치가 아니다.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소프트파워, 즉 국민들의 정직성과 지도자의 곧은 리더십에 달려있다.

▲ 박강수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 박강수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진국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정직해야 하고 지도자도 성실한 리더십을 발휘할 때 국민이 따른다. 정직한 생각, 정직한 행동만이 힘찬 미래와 희망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감언이설이나 립서비스로 자기만의 성취를 이룩하려는 탐욕은 오늘날의 시대정신이 아니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19살 때 한 상점의 종업원으로 일하던 어느 날 한 부인에게 3센트를 더 받은 사실을 알고는 그날 발 부인을 찾아가 그 돈을 되돌려 줬던 일화가 있다. 부인은 감동했고, 그 후 링컨은 변호사가 되고 대통령이 되었다. 미국은 그런 정직한 사회적 분위기와 가치를 조성함으로써 일찍이 선진국 대열에 오를 수가 있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강이 없는 곳에도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하면 그것을 믿고 살아온 착한 백성들이다. 착한 것과 속는 것은 다르다. 지금부터 우리 국민들은 착하되 속지는 말아야 한다. 속으면 죽는다. 선거 때가 되면 그런 상황이 더욱 극성을 부린다. 부도덕한 말들을 정신 바짝 차려 듣고 선택해야 행복한 사회가 된다.

세상은 바뀌고 또 바뀌어 글로벌 시대라는 다른 세상이 되었다. 모질게도 헐벗고 굶주리던 대한민국이 세계경제의 주도적 그룹에 진입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감히 생각할 수조차 없었던 사건이 올해 초부터 터지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 수주가 그것이며 또한 G20 의장국이자 올 11월에 예정된 제 5차 G20 정상회의의 개최국으로 결정된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한껏 높아졌다. 말하자면 국제규칙의 수용자에서 제정자로 역할이 전화되었으며 원조를 받기만 하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되었다. 세계국가로서의 책무가 그만큼 커졌다. 더욱이 G20 정상회의를 처음 개최하는 신흥국으로서 어젠다를 선정하는 과정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우리의 대통령이 수행할 것을 생각하면 지금부터 어깨가 으쓱해진다.

그만큼 국가 지도자의 위상과 리더십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그래서 지도자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도 세계시민으로서의 학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세계시민이 되는 길도 그 첫째가 정직이다. 정직은 상대를 인정하고 윈윈 하는 사회를 만든다.

중국이 금세기에 들어오면서 잘 나가는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1년에 10만 건이 넘는 데모를 군인들이 진압하고 있으며, 또한 산업의 중심축인 전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인간답게 사는 모습을 찾기에는 갈 길이 멀다.

우리도 발 빠르게 경제 침체와 급격한 심리적 위축에서 벗어나 반전에는 성공하였으나 글로벌 경제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다. 겨우 정부의 힘으로 침체에서는 탈출했으나 민간부분의 자생적 회복력은 미지수다. 무엇보다도 설비투자 확대와 고용여건이 개선돼야 함에도 이에 대한 자생적 회복력 확충을 낙관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든다.

근본적인 금융혼란의 재발을 방지하는 정직하고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이 과제다. 즉, 높은 대외 의존도의 안정적 관리와 취약한 시장구조의 개선이 그것다. 결국 보면 지난 글로벌 경제위기도 성실하지 못한 미국의 부동산 거래관행에서 터진 악재였다. 부패와 독재도 결국은 정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최근 세계 굴지의 글로벌기업들이 파산하는 등 위기가 닥친데에는 필연적인 까닭이 있다. 세계 자본주의를 이끌고 있는 미국의 월가에 “전략은 있어도 영혼은 없다”라는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었다. 9·11 이후 비난의 화살을 되맞으며 그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성공의 자격도 정직이 최우선이다. 우리 모두 정직한 사회를 만들자. 그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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