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명선 충청지방통계청장 |
충청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특·광역시 중 대전은 울산(2.2%)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며, 충북도와 충남도 역시 전국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2.8%)보다 모두 낮게 나타났다. 이와 같이 낮은 상승률을 보인 것은 생활물가지수의 낮은 상승이 원인이기도 하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와 다소 괴리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2008년 4월부터 소비자들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가고자 장바구니물가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자주 구입하는 기본 생활필수품 152개를 대상으로 별도로 작성하는 지수다. 지난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대비 대전 1.6%, 충북 1.7%, 충남은 2.0%로 대전, 충북 지역은 199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였고, 충남은 2000년 1.2% 상승이후 최저치로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생활물가가 낮은 상승률을 보였던 것은 2008년도의 경우 세계경제위기와 함께 고유가 영향으로 대전5.6%, 충북 6.2% 충남 5.8%까지 상승했던 기저효과 영향과 2009년도 유가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보여 진다.
또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구매활동이 부진하였으나,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동결, 소상공인의 상품과 서비스 요금의 안정적 공급과 아울러 관계당국의 공공요금 인상자제 등 충청지역 민 모두가 단합하여 고통분담을 함께한 노력의 결과라고 보여 진다. 어찌되었든 지표로 보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는 낮은 상승률을 유지하면서 타 도시에 비교해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는 것은 고무적인 사실이다.
특히, 대전의 경우 낮은 물가상승으로 광역시 중 경제행복지수 1위, 국정시책 합동평가 특·광역시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여러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나타내는데 일조하였다고 보여 진다. 그러나 지난해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결코 낮은 물가상승이라고 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2010년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은 상반기에는 다소 어렵더라도 세계경제 여건과 내수가 회복되면서 하반기에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경제성장 5%, 신규일자리 20만개 창출 무역흑자 150억 달러 전망 소비자물가 3% 내외 등과 같은 내용을 담은 희망적인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경제성장은 곧 물가상승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행여 고물가로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힐 우려가 염려되기도 한다.
금년 경인년 새해는 60년 만에 한번 온다는 백호랑이해로 황금돼지해 보다도 축복받는 해라고 한다.
우리는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소망과 새로운 기대감으로 새해를 맞이하곤 한다. 하지만 전년에 이어 아직도 우리 경제가 어렵게 출발하고 있고 특히, 서민경제의 주름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새해를 맞이한 것 같다.
최근 충청지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째 연속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지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새해 벽두까지 계속 이어지는 100년 만의 폭설 등 이상 한파로 농축수산물 가격 인상을 부추겨 물가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매년 연례행사인 시내버스요금을 비롯한 공공·개인서비스요금 부문까지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소비자물가 안정에 찬물을 뿌리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이렇듯 가격이 치솟는 시기에는 대체식품으로 비싼 꿩보다는 닭이라고, 쇠고기 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폭설에 의한 이상 한파로 높게 오른 시설채소류(상추, 오이 등) 대신 가격이 저렴한 저장 채소류(배추, 무 등)를 사먹거나 기상여건이 좋아져 가격이 낮아지는 시기로 미루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도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끝으로 '낮은 물가와 감동을 주는 서비스는 충청지역 경쟁력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고려하여 금년 한해도 지난해 소비자물가 지표를 살펴보면서 충청인 모두 지혜롭게 물가안정을 다함께 노력하여 더욱 살기 좋은 고장이 되길 기원하며 통계청에서 작성하는 소비자물가조사에 보다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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