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전지역 아파트 상가 내에서 과일 노점상을 운영 중인 박 모(53·중구 태평동)씨는 잃었던 미소를 다시 찾게 됐다. 10년 전 욕심을 부려 매입한 과일 가격이 폭락하자 큰 빚을 지면서 재정상태가 악화일로에 빠졌다. 박씨는 판매시설 개선과 과일 구매자금이 필요했지만, 오랜 시간 빚 청산 등으로 신용이 하락해 어디에서도 돈을 빌릴 곳은 없었다. 언론을 통해 알게 된 미소금융재단을 찾아간 박씨는 저리로 500만원을 빌릴 수 있었다.
저신용·저소득층의 재활자금을 지원하는 미소금융 사업이 시작된 지 한 달만에 대전·충남지역에서도 첫 대출자가 배출됐다.
14일 KB미소금융재단에 따르면 KB미소금융재단은 지난달 17일 중구 은행동에 주사무소를 연 후 총 8명(대전 7명, 충남 1명)에게 3800만원의 대출을 실시했다. 이 같은 대출 실적은 전국 미소금융대출 실적(20여건)의 40%에 이른다.
이번에 지원받은 내용은 무등록사업자 지원 대출 5건과 운영자금대출 2건, 시설개선자금 1건이다. 실행된 대출은 500만원 이하 규모이며, 500만원 초과 대출 신청은 창업교육과 컨설팅을 받아야 하므로 이달 하순에 지원될 예정이라고 재단은 설명했다.
은행동 사무소에는 개점 초기 하루 250여명이 방문했으며, 최근에는 50~70여명이 대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금까지 총 상담 건수는 1700건에 이른다.
현재 200여건이 컨설팅 심사단계에 있어 대출자는 더 늘 것으로 재단은 예상했다.
그러나 개인신용등급 1~6등급 해당자, 보유재산 과다자(광역시 1억 3500만원, 기타 8500만원), 채무 과다자는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미소금융 대출 자격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또 상담 직원이 8명(지점장급 3명, 인턴사원 5명)에 불과해 하루 수십 명에 이르는 상담자를 모두 수용하기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KB미소금융재단 대전 사무소 관계자는 “미소금융대출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방문했다가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며 “재활자금 지원인 만큼 사업계획을 세워놓고 대출상담을 받아야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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