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한파에 내몰리는 애완동물들

  • 사회/교육
  • 미담

경기한파에 내몰리는 애완동물들

대전동물보호소 작년 유기견 등 2353마리 입소 주인 무관심속 보호중 30%이상 폐사나 안락사

  • 승인 2010-01-14 17:43
  • 신문게재 2010-01-15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애완동물은 단순히 가지고 놀다가 버리는 장난감이 아니에요.”

유성구 갑동 대전동물보호소에 입소해있는 애완견 미순이(2)는 주인이 3번이나 바뀌었다.

처음엔 예쁘고 귀여워 잘 길러 주겠다며 입양해 갔지만 습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말썽을 부린다거나 싫증이 났다는 이유로 파양돼 되돌아오는 아픔을 겪었다.

▲ 14일 대전시 갑동 대전 유기견 보호소에서 연령이 오래돼 거동이 불편하고 병들어 거리에 버려진 유기견을 보호팀장과 팀원들이  건강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김상구기자
▲ 14일 대전시 갑동 대전 유기견 보호소에서 연령이 오래돼 거동이 불편하고 병들어 거리에 버려진 유기견을 보호팀장과 팀원들이 건강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김상구기자
14일 유성구 갑동 대전동물보호소는 현재 주인을 잃은 336마리의 유기동물들이 입소해 있다.

70cm 남짓의 철조망으로 만들어진 우리 문을 열자 주인에게 버림받아 갈 곳 없는 동물들이 마치 주인이 그리웠다는 듯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꼬리를 흔들며 반겼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집에서 기르던 애완동물들이 버려지거나 잃어버려 동물보호소에 입소 되는 유기동물이 급증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시 유기동물보호소에 들어온 개와 고양이는 2353마리로 2008년(1848마리)보다 505마리나 증가했다.

이 중 동물보호소의 도움을 받아 주인 품으로 되돌아간 유기견은 246마리, 새주인에게 입양된 동물은 785마리에 불과하다 .

또 보호 중 스트레스와 질병으로 폐사한 경우가 608마리, 주인의 무관심 속에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 유기견은 346마리다.

유기동물들은 이곳 동물보호소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되길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는 애완동물을 버릴 생각이니 데려가 달라는 전화가 하루 2통 이상 걸려 오고, 새 주인을 찾았던 동물들이 파양되어 다시 되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털이 많이 빠져 보기 흉하거나 나이가 들어 병이 나거나, 덩치가 너무 커서 키우기가 부담스럽다는 이유 등으로 주인에게 버림 받는다.

이 같은 유기동물은 동물병원에서 1차 진료를 통해 치료를 받고 동물보호소로 옮겨져 30일간의 보호기간이 끝나고서도 주인을 찾지 못하면 폐사 처분하게 된다.

대전시동물보호소 이은희(31) 팀장은 “대부분 늙고 병든 동물들이 버려지고 있다”며, “동물을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갖고 돌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자신들의 삶조차 힘들어 동물들까지 돌볼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버림받아 길거리로 내몰리는 유기동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무조건 애완동물을 키우기에 앞서 진정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는지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협상 조인식… 임금 6% 인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