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지난 9일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하면서, 이날 경기에 남다른 각오로 임했다. 하지만 시즌이 중반전에 다다르면서 나타나고 있는 노장들의 체력적인 부담은 이날 경기 초반 부진으로 이어졌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상대팀 레프트 정평호에게 서브에이스 1개 포함 5득점을 허용하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가빈의 뒤를 받치고 있는 손재홍과 조승목, 이형두 등이 초반 난조에 빠지면서, 에이스 가빈도 동반 부진에 빠지며 6득점에 그쳤다.
▲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KEPCO의 경기에서 조승목과 최태웅이 상대방 선수의 공격을 막아내고있다./손인중 기자 |
저력의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 다시금 힘을 내기 시작했다. 최태웅의 서브실패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5-5 상황에서 가빈의 백어택과 고희진의 블로킹, 조승목의 연속 서브득점, 손재홍의 블로킹 등으로 내리 5득점하며 순식간에 점수차를 5점차로 벌리며 세트 승기를 잡았다.
가빈은 2세트 들어 서브에이스 3개 포함 12득점을 혼자서 올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3세트 들어 해결사 가빈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바탕으로 시종일관 근소한 리드를 유지하며, 세트 승부를 25-20으로 마무리했다. 4세트에서는 젊은 패기의 KEPCO 45가 매서운 반격에 나섰지만, 삼성은 27-27 승부처에서 상대 조엘의 서브실패와 정평호의 공격범실로 힘겨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와 함께 16승3패를 기록하며, 2위 LIG 및 4위 대한항공과 승차를 각각 2게임, 3게임으로 유지했다. 오는 17일 원정 현대캐피탈 전이 선두 유지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대전 KT&G가 4라운드 첫 경기에서 만난 1위 현대건설의 벽을 넘지 못하며, 0-3(22-25, 20-25, 16-25)으로 완패했다. 김세영의 부상 복귀 후 현대건설 잡기에 나섰지만, 김사니의 토스를 비롯해 팀 전반의 밸런스가 무너지며 경기를 쉽게 내줬다. 여자부 공격랭킹 1위 몬타뇨도 이날 14득점에 그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KT&G는 비록 3연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10승4패로 리그 2위를 유지했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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