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문숙]세종시, RTP에 길을 묻다

  • 오피니언
  • 기자수첩

[배문숙]세종시, RTP에 길을 묻다

[기자수첩]배문숙 유통.기업.청사팀

  • 승인 2010-01-13 18:18
  • 신문게재 2010-01-14 4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를 선택했다. 정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이하 RTP)나 독일 드레스덴 등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배문숙 유통.기업.청사팀
▲ 배문숙 유통.기업.청사팀
기자가 지난해 세계과학단지총회 취재차 다녀온 RTP는 1970년대 정부가 대덕연구단지를 계획할 때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1950년대 미국 50개주 중에서 미시시피주 다음으로 가난한 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에 있다. 하지만 RTP가 구성된 이후 '최고 거주도시', '경력개발에 좋은 도시'등으로 선정, 살기좋은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그럼, 성공적인 변화의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미국 동부의 실리콘 밸리'로 일컫는 RTP에는 IBM과 노텔 등 세계적인 IT, BT기업 170여 곳과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정부 출연연구기관 등이 모여 완벽한 산·학·연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RTP 내 정규 직원만 4만2000여 명에 달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전체 고용 중 22%를 차지하고 있어 노스캐롤라이나 경제의 핵을 이루고 있다.

이런 발전은 세계적인 기업 유치를 위한 주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1965년 IBM이 RTP에 입주한 것도 1-40 고속도로를 주 정부가 RTP까지 연장시켜줬다.

또 RTP 지역에서는 연기가 나는 굴뚝을 가진 공장을 볼 수 없다. 이는 기업유치를 하되 환경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는 RTP의 유치철학을 견지해 BT와 IT 등 첨단산업의 메카라는 명성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현지에서 만난 RTP 릭 웨들 회장은 “전세계 많은 클러스터들이 있지만 성공한 과학비즈니스벨트는 많지 않다”며 “이는 클러스터를 조성한 다음 기업들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어떻게 조성하느냐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직 법안 통과를 남겨 놓고 있지만, 정부는 이처럼 RTP의 성공 사례를 면밀하게 분석해 세종시에 적용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4.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5.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