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에 배곯는 '대전 철새들'

  • 사회/교육
  • 미담

엄동설한에 배곯는 '대전 철새들'

3대하천 멸종위기 흰목물떼새 등 3천여마리 월동 한파로 먹이 턱없이 부족… 모이주기 등 대책 시급

  • 승인 2010-01-13 17:23
  • 신문게재 2010-01-14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최근 매서운 한파와 폭설로 대전 3대 하천변을 찾는 철새들이 먹이가 부족해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13일 대전환경운동연합이 대전의 3대 하천 조류 조사결과 해마다 10월 초부터 이듬해 3월 말까지 겨울철에 멸종위기종인 흰목물떼새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큰고니(201호)와 황조롱이(323호), 원앙(326호) 등 3140여 마리가 찾아와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영하권의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등천, 갑천 등을 비롯해 천변 둔치의 풀잎까지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자 철새들이 먹이난에 허덕이고 있다.

더욱이 큰 문제는 계속된 폭설 등으로 먹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오는 봄에 시베리아 등으로 돌아갈 힘조차 없다는 사실이다.

이에 시민들은 대전을 찾아온 겨울 철새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관계 당국이 먹이주기 등의 보호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김모(33)씨는 “유등천에서 서식하고 있는 철새들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허덕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해당 지자체가 하루빨리 철새모이 주기에 나서 굶주린 겨울 철새들을 보호해 달라”고 말했다.

대전환경연합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 하천 정비 공사 등으로 서식환경이 변해 철새들의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철새들이 안전하게 월동하고 나서 건강히 떠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전 하천지역에 철새들을 위한 모이주기 행사 등을 계획해 놓은 것은 없다”며, “하지만 앞으로 지자체와 협조해 하천지역 겨울 철새들이 굶주림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유역환경청은 13일 충북 보은 속리산 국립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를 벌였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협상 조인식… 임금 6% 인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