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전환경운동연합이 대전의 3대 하천 조류 조사결과 해마다 10월 초부터 이듬해 3월 말까지 겨울철에 멸종위기종인 흰목물떼새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큰고니(201호)와 황조롱이(323호), 원앙(326호) 등 3140여 마리가 찾아와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영하권의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등천, 갑천 등을 비롯해 천변 둔치의 풀잎까지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자 철새들이 먹이난에 허덕이고 있다.
더욱이 큰 문제는 계속된 폭설 등으로 먹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오는 봄에 시베리아 등으로 돌아갈 힘조차 없다는 사실이다.
이에 시민들은 대전을 찾아온 겨울 철새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관계 당국이 먹이주기 등의 보호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김모(33)씨는 “유등천에서 서식하고 있는 철새들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허덕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해당 지자체가 하루빨리 철새모이 주기에 나서 굶주린 겨울 철새들을 보호해 달라”고 말했다.
대전환경연합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 하천 정비 공사 등으로 서식환경이 변해 철새들의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철새들이 안전하게 월동하고 나서 건강히 떠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전 하천지역에 철새들을 위한 모이주기 행사 등을 계획해 놓은 것은 없다”며, “하지만 앞으로 지자체와 협조해 하천지역 겨울 철새들이 굶주림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유역환경청은 13일 충북 보은 속리산 국립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를 벌였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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