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복]화합이 더 중요합니다

[NGO소리]이기복 대전충남종교인.평화회의 의장

2010년에 들어서면서 경제가 회복된다는 좋은 소식에 모든 사람들은 희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만은 희망의 조짐이 없다. 새해가 되면 단배식도 하고 국립묘지도 찾아가고 갖가지 형식과 구색은 갖추지만 정말 중요한 국민에 대한 배려나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모든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고 말은 하지만 당리당략(黨利黨略)에 따라 움직이고 오히려 소신있게 말하거나 의견을 피력하면 당에서 제명한다고 으름장을 놓는 세상에 누가 바른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 이기복 대전충남종교인평화회의 의장

지금이 옛날 제왕주의 시대도 아니고 군사정권시대도 아닌데 획일적으로 당의 지시를 따르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비민주적인 방법이 아닌가?

작년부터 불거진 세종시 원안 백지화 문제와 원안 사수문제로 정치권은 정말 가관이다. 찬성 아니면 반대 그 외에 대안을 내 놓는 정당도 없다. 약속하였으니 무조건 실천하라는 사람들과 잘못된 약속이었으니 다시 수정하자는 주장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

원안 백지화를 주장하는 정부나 여당도 국민들이 보고 충분히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어떤 기관이 그곳으로 이전한다, 어느 대학이 이전하기로 했다는 등의 연기만 계속 피웠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의혹과 부정적인 의견만 팽배해지고 있다. 제발 먼저 말부터 해 놓고 수습하려고 하지 말고 충분히 조사와 연구를 해 보고 대안을 제시해야 설득력이 있고 이해가 되지 않겠는가?

반면에 무조건 반대하고 원안사수만 하는 사람들도 약속을 했으니 지키라는 원칙만 주장하지 말고 면밀히 검토를 하여 장단점을 충분히 홍보해야 한다. 무조건 나쁘다고만 하지 말고 그래도 원안이 국가적으로나 지역주민들에게 더 유익하다는 것을 설득력있게 제시를 하면 그것을 보고 듣는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자기들의 정치적인 이용물로 기회를 삼으려고 한다면 결국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주민들도 마찬가지다. 가장 이해관계가 직결되고 민감한 지역 주민단체에서도 애매한 주민들만 동원하고 고생시킬 것이 아니라 잘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연 지역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엄밀히 분석하고 행동해야 한다. 정부라든지 아니면 어떤 특정 정당에 이용을 당해서는 안된다. 더 폭넓게 생각해야 할 것은 애국심과 애향심의 조화다. 우리는 크게는 세계라는 지구촌에 살고 있고 대한민국이라는 국민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좁혀 말하면 지역사회와 고향이라는 특정한 지역을 연고지로 생활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국가라는 대원칙만 생각하고 지역사회를 무시해서도 안되고 내 고장 내 지역사회만 주장하고 국가는 외면하는 주장도 잘못된 것이다. 지금까지 국가의 예산을 국회의원들이 자기 지역구 사업을 위한 예산으로 국민의 혈세를 비효율적으로 사용한 사례가 얼마나 많았는가? 상대적으로 외면당하고 불이익을 당하는 지역이나 국민은 다른 나라 백성이 아니지 않는가?

이제 국론분열이나 당리당략 또는 우리만 잘되면 된다는 식의 이기주의가 아니고 전국민에게 유익하고 모두가 화합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무리 좋은 도시를 건설한다 해도 국론이 분열된다면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또한 나에게 이익이 되어도 남에게 손해가 된다면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남을 생각하고 모두를 배려하는 정신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