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덕문화원에선 대덕의 문화재와 지역의 역사를 전문적으로 설명할 대덕학 스토리텔러 선발 면접이 진행됐다. 대덕학 스토리텔러는 회덕(대덕)의 역사와 학문, 사상, 인물 등을 전문적으로 학습을 바탕으로 회덕의 전설과 민속을 첨가해 학생과 주민들에게 이야기하듯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선발하는 것이다.
이날 스토리텔러 면접에 참가한 인원은 34명. 그동안 대덕문화원에서 진행한 대덕문화아카데미(13회 강좌)를 수료하고 필기시험도 통과한, 말 그대로 '대덕학의 고수'들이다.
대덕아카데미를 공부한 덕분인 지, 참가자들은 대부분 회덕의 옛 모습을 도화지에 그려내듯 풀어나갔다.
참가자 김남례(61·법동)씨는 대덕구 중리동에 있는 송애당(松崖堂, 시도유형문화재 제8호)의 건축양식에서 역사적 의미를 끌어냈다. 김씨는 “송애당 건물은 김경여 선생이 지은 별당 건물로 앞면 3칸, 왼쪽 2칸은 대청 등 기호지방의 별당건축양식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또 배은희(32·신탄진)씨는 고흥 유씨의 부인이 남편을 잃고도 4살 아들을 훌륭히 키운 실화를 소개하고 주부들의 관심에 맞춰 당시 고흥 유씨 부인이 했음직한 전통태교에 대한 사례를 소개 해 눈길을 끌었다. 고흥 유씨 부인은 22세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었지만 재가하지 않고 어린 아들을 훌륭히 키워내 효종 4년(1653년) 열녀로 장려돼 중리동에 시도유형문화재인 정려비(碑)가 남아있다.
참가자들 모두 회덕의 문화재와 인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읊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준비한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는 지, 심사위원 앞에서 말을 잇지 못해 입술만 깨무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심사위원장을 맡은 한남대 한기범 교수는 “내용 정확성, 전달방법, 자세 등을 심사기준으로 삼았다”며 “이들이 회덕의 문화와 전설을 바르게 알고 전파하는데 앞장설 전도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한편, 이날 문화해설사 시험에 최종합격한 20명은 대덕구 관내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역 문화재를 알리고 지역 전통을 설명하는 해설사 역할을 맡게 된다.
대덕구평생학습원 김원규 원장은 “지역에 대해 올바로 알고 정체성을 찾자는 대덕학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배달강좌제와 연계해 대덕학운동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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