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온 종일 돌아가는 난방기 때문에 두통이 자주 나타나지만 뾰족한 해결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A씨는 “머리가 아프고 피부가 건조해져 사무실에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싶어도 동료가 춥다고 원성이어서 이마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병원을 찾은 A씨는 난방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A씨처럼 최근 낮 기온이 영하권을 맴도는 등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난방병 환자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난방병은 겨울철 밀폐된 공간에서 지나친 난방 탓에 실내외 온도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밀폐건물 증후군의 일종이다. 여름철 과도한 에어컨 가동 시 발생하는 냉방병과 비슷한 개념이다.
12일 지역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들어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에 줄을 잇고 있다.
주요 증상은 두통, 콧물 등 감기증상과 함께 피부건조증, 안구 건조, 비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도 나타난다.
서구 둔산동 모 내과 관계자는 “머리가 지끈거리고 콧물이 나오는 감기 증상을 호소하거나 피부가 건조하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지난달보다 20~30%가량 증가했는데 대부분 난방병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난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환기와 금연구역 확대 등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 실내 온도 16~20도, 습도 40~60% 가량으로 맞추는 노력도 필요하다.
을지대학병원 산업의학과 김수영 교수는 “같은 건물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밀폐건물 증후군(난방병)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을 때 실내 환경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의심해봐야 한다”며 “밀폐건물 증후군이 의심되면, 원인이 되는 실내공기를 배출시키는 등 속히 실내 환경을 바꿔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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