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스' 첫시행… 미술계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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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스' 첫시행… 미술계엔 그림의 떡

'1년 이상 운영' 자격조건에 예술인들 당황

  • 승인 2010-01-12 17:31
  • 신문게재 2010-01-13 7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지역 미술인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레지던스프로그램'사업이 올해 첫 시행예정이지만 지역 작가들이 혜택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레지던스프로그램은 예술인에게 일정 공간과 지원금을 제공, 경제적 부담없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되는 사업으로 올해 15개 시·도(서울 제외)가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다. 시·도별로 2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편성되며 선정 업체별로는 3000만~5000만원 정도 지원된다.

더욱이 이번 사업은 단순공간 지원 차원이 아닌 프로그램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창작열을 불태우는 지역 미술인에게는 큰 희망을 안겨주는 사업 중 하나다. 창작스튜디오조차 없는 지역 미술계로서는 공간과 운영비를 지원해줘 지역 작가들에겐 숙원사업 중 하나로 여겨왔다.

하지만, 이번 사업의 지원조건이 알려지면서 지역 미술계에서는 자격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미술인이 얼마나 될지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원대상자는 최근 1년 이상 레지던스 사업 운영 경험이 있는 개인(단체) 또는 시각예술·문학·공연예술·문화일반 등 분야의 예술인을 초청해 레지던스 시설을 운영하는 개인(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창작스튜디오도 없는 지역상황에서 레지던스 사업을 운영한 미술인을 찾기는 전무 한 실정이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레지던스 사업이 전개된 적이 없었던 만큼 대부분의 지역 작가들은 타지역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지역 작가 A씨는 “레지던스 사업은 공간과 운영비를 지원받아 작가들이 맘껏 창작활동을 할 수 있어 더없이 좋은 사업”이라며 “하지만 자격요건이 생각보다 까다로워 신청자가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역 작가 B씨는 “지역에 창작스튜디오도 없고 레지던스프로그램도 없었기에 타지역 사업에 기웃거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시가 미술인에 대한 배려를 미리부터 했었다면 자격요건이 안돼 좋은 기회를 두고 잡지 못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원대상이 없으면 다른 사업으로라도 전개해 지역 예술인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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