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상호 변경을 통해 새로운 발판을 모색하는가 하면, 경기불황 등의 이유로 갤러리 운영 자체를 포기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내에 있던 롯데갤러리가'롯데갤러리 대전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롭게 재탄생했다. 그동안 백화점 내부에 있어 백화점 고객 등 유동 관람객 확보로 지역 미술인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롯데갤러리 대전점은 이번 명칭 변경 후 첫 전시로 자연의 이미지를 원색적 빛깔과 비구상으로 표현하는 윤석웅 작가 작품을 12일부터 선보인다. 또 월평동에 있던 대안공간 반지하 갤러리가 이번 달 새 주인을 찾아간다. 12일 전시를 마지막으로 새로운 공간에서 갤러리를 열 계획이다. 새롭게 문을 열게 될 반지하 갤러리는 지역은 물론 타지역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해 온 윤후영 큐레이터가 전담할 예정이다. 갤러리가 들어설 장소는 현재 물색 중이며, 전시 운영방안들도 계획 중이다.
윤후영 큐레이터는 “반지하 갤러리 건물주 사정으로 갤러리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다른 지역에서 갤러리를 운영해 나갈 생각”이라며 “이번 전시가 끝나는 시점에서 현 갤러리는 문을 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삼천동 작가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던 소호 갤러리와 사비 갤러리가 각각의 사정으로 문을 닫게 돼 인근 작가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삼천동은 대흥동에 이어 지역 작가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곳으로 인근 갤러리는 이들의 사랑방과도 다름없었다.
하지만 경기불황에 따른 경영난을 호소하던 소호가 결국 갤러리 운영을 포기했으며, 사비 갤러리 역시 예상치 못했던 갑작스런 일로 문을 닫게 됐다.
지역 작가 A씨는 “삼천동에는 지역 작가들이 수십 명 거주하며 작업을 해오고 있어 주변 갤러리와 상당한 유대관계를 맺어왔다”며 “하지만 여러 이유로 갤러리가 문을 닫게 돼 아쉬움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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