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갤러리 10년 수장고 '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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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갤러리 10년 수장고 '빛본다'

  • 승인 2010-01-12 13:45
  • 신문게재 2010-01-13 11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대흥동 문화의 거리에서 10년 넘게 터를 지키고 있는 이공갤러리. 경기불황에 지친 갤러리들이 하나 둘 문을 닫을 때도 같은 자리에서 지역 작가를 발굴하고 전시함으로써 지역 갤러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이공갤러리가 개최한 전시만도 350회에 달하며, 참여작가도 3500여명에 이른다.

이런 이공갤러리가 지난해에는 10주년으로 지역 작가 10명을 초청해 의미 있는 전시를 갖은 데 이어 이번엔 10년 동안 갤러리가 모아온 작품을 한 데 모아 전시회를 한다.

10년 동안 갤러리가 모아온 작품만도 100여점에 달한다. 작품 수로만 볼 때는 그리 많지 않게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지역 작가들을 꾸준히 초대해 초청전과 기획전을 여는 등 전통 갤러리의 역할에 충실하며 모아온 것을 고려하면 절대 적지 않은 숫자다.

특히 세계 화단을 놀라게 한 지역 출신 김동유 작가를 비롯해 지역 작가들의 작품의 수집품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지역 미술의 역사로 엿볼 수 있다.

오는 31일까지 펼쳐지는 이공컬렉션은 지난해 수집한 작품을 중심으로 그간 수장고에 잠들어 있는 작품들이 빛을 본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 볼만한 작품은 최근에 수집된 20여점의 작품.

날아가는 바위 위에 지친 여성의 모습을 담은 최성두 작가의 초현실주의 작품은 독특한 작품 세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또 해골이라는 차갑고 어두운 존재의 해골을 털실이 올올히 박힌 듯한 붓 터치로 따뜻하고 즐거운 이미지로 탈바꿈시킨 함명수 작가의 작품도 독특하게 다가온다. 특히 함 작가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2000만원에 낙찰, 신진작가에서 단번에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작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기억 또는 무의식 속에 잠재된 몽환적인 풍경을 화폭에 담는 조혜영 작가의 작품도 관심 가져 볼만하다. 사소한 것들에 대한 기억을 여성 특유의 섬세한 시각으로 퍼즐을 맞추듯 몽환적인 풍경으로 재구성해 냈다.

이와 함께 시간이 정지된 풍경을 마음으로 재해석한 전형주 작가의 정원 풍경과 색채 추상을 선보이는 오사와 다쭈오의 작품, 이중성의 회화를 대표하는 김동유 작품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전형원 관장은 “작품 구매를 결정할 때 작품이 독창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투자보다는 작품이 주는 즐거움에 주안점을 준다”며 “또 지역 갤러리의 특성에 맞게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우선으로 구매한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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