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지하철에서 발톱을 깎아 원성을 샀던 ‘발톱녀’에 이어 이번엔 일명 ‘지하철 귤껍질녀’가 중국 온라인에서 화제다. 중국 시나닷컴 등 현지 여러 포털사이트에는 한 20대 여성이 상하이 지하철 1호선 내에서 귤을 까먹은 뒤 바닥에 그대로 버려 승객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큰 관심을 끌었다.
2분50초 길이의 해당 영상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중국 누리꾼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동영상의 내용은 이렇다. 지하철 좌석에 앉아 귤을 먹던 이 20대 여성은 껍질을 바닥에 마구 버렸고, 이를 본 맞은 편 남성이 껍질을 주워 담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 여성은 되레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며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고 주위 승객들은 화가 나 그와 다툼을 벌이는 상황까지 이른다.
다른 승객들이 말싸움에 합류하면서 수세에 몰리자 이 여성은 다음 역에서 내리려 했다. 하지만 승객들은 “귤 껍질을 치우기 전까지는 내리지 못한다”며 그를 제지했다. 결국 다시 실랑이는 이어졌고 또 다른 승객이 나서 귤 껍질을 주운 뒤 그를 다른 문으로 내보내면서 싸움은 일단락됐다.
이 같은 영상을 본 중국 누리꾼들은 그의 몰지각한 행동을 성토하는 의견을 보이며 “이제 중국도 공공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또 “공공장소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면 시민들이 나서서 고쳐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5년 지하철에서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린 20대 여성의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며 ‘개똥녀’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바 있다. 당시 이 사건은 이 여성의 과다한 개인정보 노출로 ‘마녀사냥’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으나,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모두 함께 더불어 산다는 것을 다시한번 깊이 인식하고 중국판 "개똥녀'를 우리 모두의 反面敎師로 삼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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