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삼용]귓속의 비밀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우삼용]귓속의 비밀

[사이언스칼럼]우삼용 한국표준연 기반표준본부장

  • 승인 2010-01-11 14:23
  • 신문게재 2010-01-12 21면
  • 우삼용 한국표준연 기반표준본부장우삼용 한국표준연 기반표준본부장
“세계는 한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단지 그 책의 한 페이지만을 읽을 뿐이다. 당신이 어디를 가든 그곳은 당신의 일부가 된다. 모든 여행은 사랑의 탐험이다.” 잭 캔필드가 쓴 행복한 여행자 중에 나오는 성인 히포 아우구스티누스가 한 말이다.

▲ 우삼용 한국표준연 기반표준본부장
▲ 우삼용 한국표준연 기반표준본부장
오늘날 국제화 시대를 맞아 이런 저런 일들로 공항은 바쁘다. 원하든 원치 않든 많은 사람들은 관광으로, 일로 전 세계를 여행 할 수 밖에 없고 비행기를 탈 수 밖에 없다. 비록 환상적인 해외여행을 꿈꾸더라도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있으니 그것은 비행기 이착륙 때 발생하는 귀의 통증이다. 통증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즐거운 해외 여행을 괴롭히는 성가신 현상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로 인해 약 7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문제를 겪는다고 한다.

필자도 인도 뉴델리를 방문하며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이 여행은 인디아 국가표준연구소인 NPL (National Physical laboratory) 압력진공연구실 기술전문가평가(peer review)를 수행하기 위해서였고 이는 우리나라 교정기관 KOLAS 평가와 업무는 비슷하지만 국제적 수준에서 진행되는 업무이다.

당시 필자는 약한 코감기 증상을 보이고 있었는데 인천 공항에서 이륙할 때는 약간의 통증을 뉴델리 공항에 내릴 때는 격심한 귀의 통증을 느꼈다. 그것도 왼쪽 귀는 괜찮은데 오른쪽 귀만 유독 아팠다. 그래서 평소에 갖고 있던 지식을 총동원,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었고 오늘 이 지면을 빌어 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왜 비행기를 타면 그런 일이 발생할까? 그것은 압력과 관련이 있다. 국제선 비행기는 보통 10~11 상공을 날고 있으며 이때 비행기 밖의 압력은 265~230 hPa 정도이다. 보통 지상의 대기압이 약 1000 hPa 정도이기 때문에 비행기 외부는 대기압의 약 25 % 정도 크기인 진공 상태가 되어 만일 비행기에 구멍이 나면 사람을 포함한 모든 물건이 밖으로 빨려 나가게 된다. 이 압력은 인체에는 너무 낮으므로 비행기 내부의 압력은 이보다 훨씬 높은 750 hPa 정도를 유지 한다. 한편 이륙 시 평균 압력 감소는 분당 18 hPa 이고 착륙 시 평균 압력 상승은 이 보다 느린 분당 11 hPa 이다.

따라서 이륙 시에는 고막 안의 압력은 지상의 압력(약 1000 hPa)과 같고 고막 바깥의 압력은 기체가 상승함에 따라 계속 낮아져 750 hPa 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때 0.1㎜ 두께의 고막은 바깥 방향으로 부풀어 오르게 되고 이로 인해 통증을 유발한다. 반대로 착륙 시는 고막안의 압력은 750 hPa 이지만 고막 밖의 압력은 지상의 압력으로 높아지므로 고막 안쪽으로 부풀어 오르며 통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우리 몸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 비상 통로를 예비해 두었다. 이 통로는 유스타키오관 혹은 이관이라 불리며 보통 35㎜ 길이에 3㎜ 직경을 갖고 있으며 귀 안쪽과 목구멍 쪽을 연결하여 신체 안팎의 압력이 동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통로는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면 잠시 열리고 닫히는 일을 반복하여 귀 내부의 압력이 바깥의 압력과 같도록 평형을 유지시켜 준다.

따라서 정상적인 사람은 비행기를 탈 때 발생하는 압력 변화에도 신속히 반응해 별 통증 없이 생활 할 수 있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을 때에는 조절능력이 떨어져 심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보통 비행기 이륙 시 보다 착륙 시에 통증이 심한데 이는 귀 내부가 낮은 압력 상태에 있으므로 비행기가 착륙함에 따라 그 통로도 내부로 수축되어 잘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감기 등으로 이 통로가 막혀 있다면 1 단계로 침을 삼키고 하품을 하고 껌을 씹으면 효과가 있다. 이것으로도 부족하면 2 단계로 코와 입을 막고 입안의 공기를 천천히 힘차게 불어준다. 이는 공기를 고막 안쪽으로 넣어 주는 역할을 하여 고막 안팎의 압력이 평형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압력의 단위는 스트레스의 단위와 같이 단위 면적에 작용하는 힘이다. 오늘날 많은 현대인이 직장과 사회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러한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를 뻥 뚫어 줄 자신만의 새로운 유스타키오관을 찾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