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테러에 취약한 대중이 이용하는 건축물에 대한 테러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건축물 테러예방 설계가이드라인'을 마련, 오는 4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번에 마련된 가이드라인은 건축물 설계단계에서부터 테러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건축물의 설계를 유도하려는 것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과거 국제테러가 주로 공공청사를 대상으로 발생하던 것에 비해 지난 2008년 11월 발생한 인도 뭄바이 시내 연쇄 폭탄테러와 같이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호텔, 역사 등 다중이용 건축물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3년 대구지하철 테러와 같이 반사회적인 불만자나 정신질환자 등에 의한 사회증오형 준테러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가이드라인 주요내용은 우선 바닥면적 2만㎡ 이상인 극장, 백화점 등 다중이용 건축물과 50층 이상인 초고층 건축물에 적용된다.
건축물이 건축되는 대지는 가급적 주변지역 보다 높게 조성해 감시가 용이하게 하고, 대지 경계에는 조경수 등을 식재해 폭발물을 적재한 차량이 돌진해 건축물과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도록 계획한다.
건축물의 형태 및 구조는 폭발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하고, 건축물 로비 등 다중이 이용하는 공간과 보완이 요구되는 공간은 분리해 배치하도록 한다.
건축물의 주요 부분에서는 두 방향으로 피난이 가능토록 계획하고 공기 흡입구는 3m이상 높이에 설치해 외부 침입방지 및 유해가스 유입을 방지하도록 계획한다.
가이드라인은 공사입찰·발주, 설계평가, 기존 건축물 성능평가 및 건축위원회에서 설계심의를 할 때 활용되며, 앞으로 건축물의 테러예방 설계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다중이용 건축물의 안전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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