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수는 물론 유사 환자 수도 줄어들며 대 유행의 위험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에서는 올들어 모두 452명이 신종 인플루엔자(H1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충남에서는 지난 6월 최초 환자 발생 이후 모두 2만 726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40~50여 명이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신종풀루가 가장 번창하던 때 하루 평균 1000여명이 감염되던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신종 플루 발생 초기 영향을 비교적 덜 받던 충남의 신종 플루 감염자 수는 환절기인 11월을 전후해 급속도로 번져갔다. 지난 6월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 8월까지 192명에 불과하던 감염자 수가 9월과 10월 각각 1475명, 2857명으로 늘어나더니 11월에는 1만 1374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다행이 12월부터 확산 속도가 주춤하며 4376명에 그쳤고 1월들어 감소세가 확연히 나타나며 신종 플루의 확산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충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신종 플루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ILI(인플루엔자 유사환자분율, 24.18% 감소), 항바이러스제 처방(9856건, 15.3% 감소), 집단 발생 사례(2건) 등 모든 지표들이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종플루 감염 속도가 둔화된 데는 지난 해 11월부터 백신 예방 접종이 지속적으로 실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충남의 경우 모두 79만여 명분의 예방 백신을 확보해 지난 11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36만여 명(39%)에게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도내 학생 29만 8000명과 의료진 및 축산 농가, 영유아와 임신부가 접종을 완료했다.
도 관계자는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꾸준하게 실시해 확산 속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8일부터는 만성질환자와 25일에는 노인을 대상으로 예방 접종을 실시하는 등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한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신종플루의 위험성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 만큼 개인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박하정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 상황실장은 “여러 지표를 통해 신종플루의 확산이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신종플루의 위험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 각자 위생 관리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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