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찰에 따르면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가운데 청장과 차장이 모두 경찰대 같은 기수 졸업생이 기용된 곳은 충남청이 유일하며, 충남지방경찰청 개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수사권 독립 주장 등 경찰 조직 내에서 개혁적 성향을 보여준 경찰대 출신이 쌍두마차를 이룬 데 따른 기대감은 높다.
전임 박종준 청장이 협력 치안시스템, 장갑흔 DB 구축 등으로 전국 치안 종합평가에서 충남청을 2위에 올려놓은 바 있어 기획통으로 알려진 신임 청·차장이 강도 높은 개혁 드라이브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권위 의식 탈피는 물론 금품수수, 오락실 비호 등 구태를 타파하는 데도 도움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40대 후반의 젊은 지휘부라는 점이 조직관리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일반(순경) 출신 경찰관들은 충남청 내에서 경찰대 출신이 득세하고 자신들은 더욱 소외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당장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계급별 승진 심사에서 이런 우려가 현실화 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경찰 관계자는 “걱정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젊은 청장이었던 박종준 치안감이 별 무리없이 조직을 관리해 온 것처럼 새 지휘부도 잘해나가리라 믿는다”며 “승진 문제는 출신이 아닌 능력에 따라 좌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청은 전체 3898명 가운데 경찰대가 1.8%, 간부후보 1.6%, 일반 96.6%로 구성돼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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