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치운 눈을 가로수 위에 덮어둔 것. 엄청난 양이 뿌려진 제설용 염화칼슘이 도로 위에 방치되면서 토양오염에 따른 가로수 피해가 우려된다.
▲ 폭설과 한파로 차도에 뿌렸졌던 염화칼슘이 도로변 가로수 인근의 토양오염으로 이어져 가로수의 성장과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김상구 기자 |
대전시 녹지관련 부서에서는 임시방편으로 가로막을 설치하는가 하면 자치단체에 염화칼슘 대신 친환경 염화칼슘 사용 요청을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본보 6일자 7면 보도>
이에따라 환경도시를 내세우는 대전시에 걸맞게 나무심기와 관리 뿐만 아니라 염화칼슘의 무분별한 사용에 따른 폐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대책이 수립돼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염화칼슘은 눈 속의 수분을 흡수하고 열을 내면서 녹아 쌓인 눈을 없애는 효과는 있지만, 너무 많이 사용할 경우 토양의 염분을 높여 가로수외 식물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유성구 전민동 경부고속도로 상습 결빙 구간에는 염화칼슘 때문에 가로수가 갈변으로 고사한 것으로 대전시는 파악하고 있다.
식물이 자라려면 수분이 공급돼야 하지만 토양의 염분농도가 식물보다 높아지면 삼투압 작용을 못해 수분 공급이 어려워져 식물이 말라 죽은 것.
대전시 한밭수목원 나무의사인 박민호 연구원은 “분명히 염화칼슘은 토양에 축척되면 주변 나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단시간에 영향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누적이 되면 잎이 누렇게 뜨는 갈변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또 “자치단체의 재정상 어려운 문제가 있는만큼 토양 스스로가 자정 작용을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든지 최소한의 방지 장치를 하고 제설을 할 필요가 있다”며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만큼 장기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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