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과 수표사업이 크게 감소해 올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전용학 한국조폐공사 사장<사진>이 올해 시무식에 참석해 '눈길끄는 신년사'를 내놔 화제가 되고 있다.
방송인과 정치인 출신으로 평소 달변으로 소문난 전 사장이지만 매월 갖는 월례조회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홍보실에서 준비한 자료를 읽어왔다. 정확한 수치나 근거에 없는 실언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전 사장은 또 “사장이 늘 대우받고 직원들이 사장을 모시기 위해 의전 챙기는데 시간과 노력을 빼앗겨서는 절대로 안된다”면서 “그렇게 해서는 공사가 절대로 1등 공기업이 될 수 없다”고 말해 직원들의 분위기가 숙연해 지기도 했다.
조폐공사는 현재 출퇴근 시간이 오전 8시 30분에서 오후 5시 30분, 오전 9시 30분에서 6시 30분으로 이원화돼 있던 것을 오전 8시 30분에서 오후 5시 30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조폐공사는 한국은행, 정부와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수주하는 전통사업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5만원권이 발행되면서 은행권과 수표사업이 대폭 감소해 700억원 정도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는 전통사업이 줄거나 늘어나는 것에 관계없이 스스로 사업을 확보하는 '자립형 사업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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