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구청 4층 텔레케어센터. 이곳 의료급여관리사 7명은 헤드셋을 통해 의료수급대상자와 전화상담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자치구마다 의료급여 관리사가 있지만 텔레케어센터를 개소한 곳은 서구가 유일하다. 이들의 활약은 당장 의료급여대상자 1인당 병원의 급여일수에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서구 의료급여대상자 1만 3000여 명은 지난 2006년 한해에 평균 158일의 병원처방을 받은 데서 시작해 2007년에는 185일(17%증가)까지 처방일수가 늘었다.
2007년 서구에 텔레케어센터가 설치되고 의료급여관리사들의 상담이 시작된 이후 처방일수 증가 폭은 조금씩 줄어 2008년 190일(2%증가)을 기록했다.
올해는 187일을 기록, 처방일수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나친 병의원 이용으로 약물 오남용 등 과다진료를 받던 이들에게 전화 및 방문 상담으로 적정한 진료를 이끌어 내 성과를 본 것이다.
텔레케이센터의 진정한 성과는 지병을 갖고도 진료받지 않던 의료과소이용자들에게 진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서 빛을 발한다.
의료수급권자 중에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지병을 갖고도 무관심 등으로 병원을 한 차례도 찾지 않는 수급권자에게 진료를 안내하는 것도 의료급여 관리사들의 중요 업무다.
임신 8개월 째 임신중독증을 앓는 수급권자에게 필요한 진료안내 뿐 아니라 사회단체와 연계해 출산 후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는 등 올해에만 의료 과소이용자 569명을 관리하고 있다.
서구 텔레케어센터 한소희 의료급여관리사는 “텔레케어센터가 2년간의 시범사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됐다”며 “정확한 진료 안내로도 의료수급권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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