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에게 주는 글쓰기 기술과 작업 습관, 훈련에 관한 구체적이고 유용한 정보는 물론 작가의 본성과 작가의 삶을 구성하는 요소에 관한 헤밍웨이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헤밍웨이는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자신의 시심(詩心)이 억제될까 두려워 글쓰기에 대해 애기하는 것을 미신에 가까울 정도로 꺼려왔지만, 새로운 작품을 시작하는 상황이 아닐 때는 글쓰기 기술에 관한 이론, 심지어 자신의 글쓰기 방법들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 헤밍웨이가 글쓰기 기술에 평생을 바쳤다는 사실은 종군기자, 야생동물 사냥꾼, 심해 어부와 같은 그의 대중적 이미지 때문에 빛을 발하지는 못했다. 그를 아주 잘 아는 사람들만이 글쓰기에 대한 그의 헌신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 이 책을 통해 헤밍웨이의 지혜와 위트, 유머, 통찰력은 물론 작가로서 흠잡을 데 없는 고집과 전문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 스마트비즈니스/헤밍웨이 지음, 이혜경 옮김/220쪽/9800원.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드는 유머의 힘
▲유머로 재치 있게 말하는 사람이 성공한다=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작용하는 다양한 심리 메커니즘의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힘이 바로 ‘유머’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유머는 꼭 필요한 윤활유고 또 유머 감각을 지닌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성공하는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인용하고 있다.
그리고 유머의 첫걸음은 내가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애정이 담긴 말을 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한 마디로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고 부드럽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대화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유머라는 것이 여러 시도를 통해 실수를 해야만 그 진가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또 유머가 그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시간(T:Timing)과 장소(P:Place), 상황(O:Occasion) 삼박자가 들어맞아야 한다. 그것을 놓치면 효과가 없을뿐더러 오히려 어색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책이있는마을/유재화 지음/256쪽/1만900원.
영문법이 귀찮다구요?
▲이츠낫그래머라이트=베스트셀러 ‘이츠낫 그래머’의 라이트 버전이 나왔다. 이 책은 누구나 쉽다고 생각했던 중학교 영문법이지만 절대로 대강 넘어가서는 안 될 중요한 기본들만 모았다. 대부분의 영문법 기본서에서 봐 왔던 길고 지루한 설명은 과감히 빼고, 꼭 필요한 설명만으로 구성된 점도 특징이다.
하지만 라이트 버전이라고 그저 쉬운 영문법은 아니다. 기본은 ‘쉬운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이라는 것이다. 패션 센스가 뛰어난 사람들이 기본 아이템만큼은 좋은 것으로 제대로 갖추듯, 영문법도 기본을 잘 갖추면 언제 어디서나 세련된 영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문법책답지 않게 톡톡 튀는 소제목들, 엉뚱하고 기발한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문법 에세이, 한 문장으로 정의 내린 문법의 골격과 너무나 간단한 설명들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구성은 그 동안 공부를 강요해온 문법책들이 얼마나 우리를 괴롭혀왔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한 마디로 영어의 기본으로 돌아가게 하는 책이다. 타임북스/정재영 지음/220쪽/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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