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지연, 학연 등 충청권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 지역 총수로 오지 않을까 하는 하마평이 나왔지만 향피제라는 돌출 변수가 생기면서 애초 전망이 180도 뒤바뀌었다.
▲향피제 적용=대전청장에 내정된 강찬조 치안감은 대전과는 인연이 없다.
경남 고성 출신인 강 청장은 고성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동아대를 나온 뒤 경남 남해, 창녕서장, 동대문 서장, 경남청 차장 등 주로 경상도와 서울 등에서 근무해 왔다.
신임 충남청장으로 기용된 조길형 치안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고향이 충북 청주 출신이지만 그동안 충남과는 별다른 연결고리가 없었다. 강원, 경기, 서울 등에서 주로 근무했으며 고등학교도 청주에서 다녔다.
이같은 점이 공직자가 지역 연고에 얽매이거나 토착 세력과 유착하지 않도록 출신, 연고지를 피해 보직을 주는 향피 제도에 부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충청권 배려=이날 인사에서 정부가 충청권 홀대 여론을 의식한 듯 충청 출신 인사들을 배려한 점도 눈에 띈다.
일단 치안총수 바로 아래로 네 자리뿐인 치안정감 중에서 예산 출신인 김정식 경찰대학장이 그대로 유임됐다.
서울청장과 본청 차장이 후배인 치안감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난 것을 고려할 때 김 학장이 자리를 지킨 것은 충청권 배려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또 경무관에서 지방청장 급인 치안감 승진인사에서도 예년과는 달리 충청권에 후한 점수를 줬다.
조길형 충남청장 내정자는 충북 출신이고 박천화 제주청장 내정자는 홍성출신으로 이번에 어깨에 별을 하나 더 달았다.
이밖에 관심이 쏠렸던 박종준 현 충남청장은 본청 기획업무를 총괄하는 기획조정관으로, 부여 출신 김윤환 치안감은 인천청장으로 말을 갈아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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