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설로 제설작업에 사용된 제설제에 대한 환경적 관심이 높지만 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으로는 먼나라 이야기다.
더욱이 중국산 염화칼슘 등 제설제의 환경적 영향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4일과 5일 대전지역 도로 곳곳에 뿌려진 제설제는 염화칼슘 236t, 염화칼슘 용액 7만4000ℓ, 소금 199t, 모레 266㎥ 등이다.
대전지역의 경우 대부분 염화칼슘을 물에 7대3의 비율로 섞어 용액을 만들어 소금과 함께 살포하는 방식으로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
자치단체는 열악한 재정으로 비용 대비 최대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국산도 사용하지 못하고 중국산 염화칼슘을 사용하고 있는 처지다.
친환경 제설제는 중국산 염화칼슘에 비해 5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비싸 현실적으로 사용이 어려운 처지다.
염화칼슘은 가로수 성장 저해는 물론 하천 오염, 차량 부식 등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어 사용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염화칼슘은 철과 반응하면 급격히 염화철을 형성해 장기적으로 도로 및 교량 내부에 침투해 철 구조물을 부식시키는가 하면 수명을 단축시킬 우려가 있다.
더욱이 대전지역의 경우 제설제가 녹아 빗물 전용 우수관을 통해 하천으로 직접 흘러드는 시스템이어서 환경에 치명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충남대 환경공학전공 서동일 교수는 “염화칼슘은 자연계에 가면 독성을 발휘할 수 있음은 분명하지만 안전이 우선이냐 환경이 우선이냐의 문제인것 같다”며 “다만 제설작업을 하는 관계당국에서 환경에 유해성이 없는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정할 필요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대 환경공학 박영성 교수는 “염소성분은 철과 만나면 부식을 일으키는 만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한동안 산화칼슘(생석회) 등을 사용하는 분위기였으나 다시 비용 문제로 염화칼슘 사용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치단체 제설 담당자는 “친환경 제설제와 중국산 염화칼슘의 가격차이가 심하고 친환경 제설제는 더욱 많은 양을 사용해야 효과를 발휘하는만큼 효율성 측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염화칼슘을 줄이고 친환경 제설제 사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ㆍ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