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관내 고속도로와 국도 등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14건(부상 32명)으로 빙판길 사고가 주를 이뤘다.
같은 날 대전에서도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사례를 합해 빙판길 교통사고는 수십 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사고 차량을 견인하는 레커차 업계는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10㎝가 넘는 폭설이 내린 천안 A 레커 관계자는 “4~5일 이틀 동안 출동건수만 20여 건에 달한다”며 “평소보다 5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야간까지 연장 근무를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제설도구를 취급하는 철물점도 덩달아 신났다. 동구 B 철물점은 이틀 새 눈삽 50~60개, 너까래 30개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철물점 관계자는 “기관보다는 개인이 제설도구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며 “눈이 오지 않으면 가게 안에 있을 물건인데 눈이 많이 와 매상이 늘었다”고 말했다.
자동차 체인과 스노타이어를 판매하는 자동차 용품점과 공업사도 쉴 새 없는 구매 문의 전화에 진땀을 빼고 있다.
반면, 많은 눈과 한파에 시민들의 귀가가 빨라지면서 시내 음식점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했다.
둔산동 모 칼국수집 주인은 “평소 같으면 저녁 시간대 테이블이 꽉 차있어야 하지만 좀처럼 손님 받기가 어려웠다”고 하소연 했다.
점심때에도 공무원을 중심으로 구내식당 이용을 늘리면서 요식업계는 점심 장사도 망쳤다.
노점상이나 재래시장 상인도 폭설로 손해를 보기는 마찬가지.
전날에 이어 5일에도 많은 눈과 함께 영하권을 맴도는 매서운 한파 탓에 대전역 인근 등에는 장사를 포기한 노점상들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외출을 자제하는 시민들이 많아 재래시장 상인들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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