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규]'호미'의 교훈을 되새기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양인규]'호미'의 교훈을 되새기며

[교육단상]양인규 천안 백석중 교사

  • 승인 2010-01-05 14:15
  • 신문게재 2010-01-06 20면
  • 양인규 천안 백석중 교사양인규 천안 백석중 교사
경인년 새해! 호랑이의 우렁찬 포효 속에 출항의 닻을 힘차게 올리며 새해가 출발했다.

▲ 양인규 천안 백석중 교사
▲ 양인규 천안 백석중 교사
먼저, 올 한해 모든 분들이 평강함 속에 행복꽃이 활짝 펴는 한 해가 되시기를 인사드리며 백호랑이 호가 순항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어느날 집 가까이에 있는 서점에 들러 상큼한 정보들에 취해 즐거움을 만끽 하던 중 우연히 박완서의 호미라는 산문집을 접하게 되었다. 시골에서 자란 나로서는 호미가 친근감 있는 단어이자 어머니가 늘 가지고 다니시던 농기구로 단연 눈길을 끌게 되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짧은 시간 동안 클로즈업되면서 호미와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새해 교육현장의 부푼 꿈을 디자인 하는데 호미가 주는 교훈으로 꿈을 설계하여 보면 어떨까? 호미가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유비무환의 정신, 부모에 대한 사랑과 효, 교육사랑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속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호미는 준비성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준비된 사람이란 말이 있다. 얼마나 든든하고 믿음이 가는 말인가! 바로 호미는 가냘픈 농기구일지 모르지만 유비무환의 존재이며 믿음이 가는 그러한 존재이다. 특히, 올 한해는 이러한 호미의 정신으로 학교현장의 준비된 교사가 되어 보람꽃을 활짝 피워보자고 다짐해 본다.

또한, 핵가족 시대에 호미는 부모에 대한 사랑과 효를 일깨워 준다는 생각이 든다. 호미는 그 옛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농사에 꼭 필요한 도구로 우리 부모들의 곁에서 늘 함께 하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즉 우리 어머니들의 애환과 삶의 철학이 들어 있는 농기구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호미의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날과 같은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았나 되뇌어 본다. 지금도 호미를 생각하면 이마의 땀방울을 훔치면서 밭일을 하시던 어머니가 아련히 떠오른다. 이 추운 겨울 부모님의 끝없는 사랑에 감사드리며 찾아뵙고 따스한 마음을 함께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호미는 성스럽고 위대한 존재로 교육에 대한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생각된다. 편견일지 모르지만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유용한 식물을 알맞은 환경을 조성하여 키우는 것이 재배라고 한다면 이에 비추어 사람의 재능을 이끌어 내어(draw out) 알맞은 환경을 조성하여 달란트를 개발시켜 우리 사회의 훌륭한 인재를 기르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식물을 기르는 재배에 있어서 호미의 역할은 아주 대단하다. 잡초를 제거하는 일, 땅을 일구어서 딱딱한 흙덩이를 잘게 부수어 줌으로써 흙을 부드럽게 해주는 일, 뿌리에 산소와 양분을 원활하게 공급해주어 건강하고 탐스러운 작물로 커가게 하는 일 등 생명과도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들을 교육에 비추어 볼 때 호미는 교사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학교현장에서의 교육사랑! 호미와 같은 정신으로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나부터 듬뿍 베풀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호미와 같은 정신과 역할로 삶을 살아간다면 늘 준비된 사람으로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효자 효녀가 될 것이고, 학교현장에서는 행복한 교사, 행복한 학교가 될 것임에 의심이 없다. 왜냐하면 호미는 유비무환의 정신, 부모님 사랑과 효 실천에 대한 일깨움과 교육사랑 정신을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끝으로 새해 부푼 꿈을 디자인 하는 바쁜 시간들 속에서 무엇보다도 호미를 통한 나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성찰의 기회를 갖고 이렇게 글까지 쓸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 글을 줄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