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교외의 한 별장. 승재는 아내 희진이 친정에 가기로 되어있는 주말에 모델인 애인 미선과 친구인 용만을 불러들여 멋진 파티를 즐길 꿈에 부풀어있다. 그러나 희진은 자신의 애인인 용만이 온다는 소식에 친정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처음부터 틀어져버린 승재의 계획, 곧 도착할 자신의 애인을 숨기기 위해 용만에게 그의 애인으로 꾸며줄 것을 부탁한다.
이어서 만찬을 준비하기 위해 요리사 미스 김이 등장하고, 승재와 희진이 쇼핑을 간 사이에 용만은 요리사를 승재의 애인으로 착각하여 자신의 애인인 것처럼 꾸민다. 쇼핑에서 돌아온 승재와 희진은 미선이 아닌 엉뚱한 요리사가 용만의 애인으로 되어있음에 놀라지만, 서로의 애인을 숨기기 위해 모르는 척한다. 하지만 진짜 승재의 애인인 모델 김미선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서로의 눈속임이 이어지는데...
오는 9일 막을 올리는 섹시 코미디 ‘허니허니’가 관객들을 향해 던지는 질문 아닌 질문이다.
‘얼마나 복잡한데 그래?’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이 연극의 설정은 좀 복잡한 것이 사실이다. 우선 이 연극은 거짓말로 뒤덮인 다섯 남녀의 5각 관계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연극의 특징은 거미줄처럼 얽힌 남녀 관계가 빠른 템포로 전개된다는 점인데, 곳곳에서 상상하지 못한 거짓말이 이어진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그 거짓말이 결국 또 다른 거짓말이 돼버리는 웃지 못 할 상황에 관객들은 폭소하고 만다는 것.
실제로 이 연극은 경제위기로 모두가 지쳐버린 관객들에게 걱정을 생각할 여유도 주지 않는다. ‘IQ 100 이상을 위한’연극이라는 문구가 이 연극이 얼마나 복잡한 설정 속에 전개되는지를 짐작케 한다.
이 연극은 ‘누가누구’라는 원작을 바탕으로 극단앙상블과 아신아트컴퍼니가 직접 제작한 창작물로 지난달부터 새롭게 문을 연 소극장 중구문화원 뿌리홀에서 오는 9일부터 31일까지 공연된다.
/평일 8시, 토요일 4시 7시, 일요일 4시(수요일 공연 없음)/러닝타임 120분/2만5000원./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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