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역 예술인들이 기대를 걸어볼 만 한해로 기대된다. 새해에는 예술인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으로 미술인을 위한‘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이 진행된다. 작가에게 창작공간을 지원함으로써 예술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그동안 지역 미술인에게는 여망과도 같았다.
2억원의 예산이 투여되는 이번 사업을 공모로 작가를 선정, 올해 말까지 활동하게 된다. 개인과 단체 모두 지원이 가능하며, 레지던스 공간 1개소당 3000만~5000만원 내외로 지원될 방침이다. 지원금은 큐레이터 등 기획자 인건비, 입주 작가의 창작발표, 주민 연계 교육 프로그램 비용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지역 갤러리를 통한 지역 작가들의 지원도 올해 새롭게 생겨났다. 명목상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이지만, 지역 작가 초대전에 지원이 이뤄지는 만큼 결과적으로 지역 작가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셈이다. 이미 지역 갤러리들의 지원신청이 마무리됐으며, 오는 2월 최종 결과에 따라 지역 작가들을 위한 기획전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전시공간에 대한 리모델링도 올해 진행된다. 대전시립미술관이 개관 이래 처음으로 개보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
지난 98년 문을 연 시립미술관은 12년 동안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전시실, 수장고 등 주요시설이 노후화돼 리모델링이 절실한 상태다. 오는 9월부터 리모델링을 예상하고 있는 미술관은 우선 노후가 심한 전시장 바닥과 벽, 천장 등을 중심으로 공사할 계획이다.
애초 전면 공사를 계획했던 미술관은 미술관 리모델링 비용으로 18억원 정도의 예산을 세웠으나, 절반 가까운 금액이 줄어 9억9000만원 정도로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
이응노미술관도 올해 미술관 일부에 대해 환경개선에 들어간다. 미술관 구조상 빛이 많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보완책으로 이동식 파티션이 설치된다.
열악한 창작 여건에도 막을 수 없는 건 작가들의 예술혼. 올해도 다양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주제로 기획된 전시들이 대거 준비돼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4월‘웃음이 난다’전을 통해 위트와 재기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9월에는‘햇빛과 바람의 미술관’이라는 제목으로 야외전을 계획 중이다. 또 열린 미술관의 일환으로 지하철 내 광고판을 이용한 전시를 비롯해 거리의 상점을 이용한 윈도 미디어 전시도 열릴 예정이다.
창작센터는 인간 내면을 소재로 한‘인간 풍경’전을 3월 예정하고 있으며, 5월엔 가정의 달을 기념해 어린이 체험 특별전도 연다.
이응노미술관도 고암 이응노 화백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굵직한 기획전을 준비 중이다. 상반기에는 한국과 프랑스에서 활동한 고암의 작품세계를 통해 동서양을 들여다보는‘고암 동ㆍ서양의 조우’전을, 하반기에는 프랑스 파리 고암의 아틀리에를 재현하는 전시 등이 이어질 계획이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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