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홍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변호사 |
앞으로만 내달리는 시간은 우리에게 연습을 허용치 않는다. 늘 실전이다. 그래서 1월은 희망, 꿈, 철저한 계획이 요구되는 시간이다. 희망과 꿈이 있어야 열정이 있고, 열정이 있어야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고 밤샘해도 피곤하지 않다. 그리고, 희망과 꿈, 열정은 성취의 문을 여는 가장 중요한 조건들이다.
1월이 주는 이런 정서들을 일깨우고자 함인가? 1월 첫날 해돋이 행사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추운 새벽, 어린 아이들도 어른 손에 이끌려 산 정상으로 모여 든다. 계족산성 멀리 동쪽 끝 산등성이에서 붉은 해가 돋아 올랐다.
저마다 함성을 지르면서 새해 맨 처음 떠오른 해를 맞이했다. 풍선 끝에 소망을 적은 종이를 매달아 하늘로 날려 보냈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싸우지 말고! 대박나고! 저마다의 소망들이 주저리 주저리 하늘로 날았다. 장엄하기까지 한 그 아름다움에 도취하여 누군지 모를 사람들과 얼싸 안고 연발 큰소리로 새해를 축하해주었다.
1월에는 모임도 많다. 시작하자마자 신년회 행사가 줄지어 있다. 아직 송년회 때 마신 술도 깨지 않았는데, 또 다시 새로운 각오를 다지면서 술들을 들이켜야 한다. 연말에 술을 끊은 사실을 잊고, 서로가 금년의 꿈들에 관하여 이야기주고 받으면서 마치 그 어려운 일들이 곧 이루어질 것처럼 들떠있다. 모쪼록 모두 희망과 의지를 갖고 1월처럼 12월을 맞이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2010년 올 한 해는 대전시로서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세종시특별법이 어떻게 될 것인지 시민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과거 세종시가 대전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라는 이유로 대전이 각종 국가균형발전전략에서 소외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시민들이 큰 관심과 기대를 가졌던 ‘자기부상열차’, ‘로봇랜드’,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굵직한 국책사업들이 모두 대전을 비켜간 것은 바로 그것에 연유한 것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철저히 준비해왔던 대전시로서는 무척 아쉬웠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으면서 세종시의 추이를 살펴 철저히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데 부심해야 할 것이다.
다음, 6월 2일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대전은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관용성, 포용성이 높은 도시인 반면, 정치는 방향도 갈피도 잡기 힘든 지역이라고들 말한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 시민들은 정책, 공약, 자질, 능력, 도덕성 등 여러 가지 기준을 통하여 참된 일꾼을 선발하는데 의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누가 정말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사람인가를 잘 살펴야 할 것이다.
다음, 대전의 내년도 사업이다. 대전은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맞물려, 행복한 하천만들기사업, 3000만 그루 나무심기사업 등을 통해 녹색성장 허브도시로 대내외적으로 각인되었다. 한편, 대전은 자전거타기와 책 읽기 등 아날로그적 코드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시책들이 구체화되고 있고, 대규모 국제대회가 열려 글로벌 국제도시로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또한, 산업용지의 공급을 통한 기업 및 투지유치,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아쿠아월드 유치, 성복동 레져단지 개발 등 큰 사업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모든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시민이 행복한 도시 대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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