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전날 지역에 대설 예비특보를 발령하는 등 많은 눈을 예보했음에도 미리 대비하지 않은 행정 당국의 안일한 대응에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천안에 최고 12.8㎝의 적설량을 보였으며 대전 5.3㎝, 서산 3㎝ 등의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
대전시는 오전 제설차량 45대, 제설인원 140명을 동원 염화칼슘 100t, 염화 용액 2만ℓ를 뿌리며 제설작업에 나섰다.
그렇지만, 대전시의 제설시작 시각은 오전 7시 40분께로 이미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한 뒤로 늑장 제설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이 때문에 당국을 믿고 자가용을 이용해 출근길에 나섰던 시민들이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지는 눈과 순식간에 빙판길로 변한 도로 때문에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회사원 최 모(45)씨는 “아침 7시 30분에 자가용을 갖고 계백로를 타고 회사로 가는 데 도로 위에 갈수록 쌓이는 눈만 보일 뿐 제설차량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고 힐난했다.
실제 대전시는 제설 작업 초기 교량을 포함해 주요 간선도로 8개 구간 제설에 집중하면서 이면도로 등은 전혀 제설이 이뤄지지 않았다.
답답한 상황은 충남도도 마찬가지.
충남도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제설차량 및 인원 각각 70대와 93명을 동원 염화칼슘, 소금 52t, 모래 등을 뿌리며 제설작업을 시작했다.
이 역시 전날 오후 대전기상청이 대설 예비특보를 발령하며 3~10㎝가량의 눈을 미리 예보한 것을 감안하면 제설이 한 박자 늦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행정 당국의 설설 긴 제설작업을 기다리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궁여지책으로 직접 제설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직장 앞 인근도로와, 이면도로의 눈을 걷어내며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응을 원망했다.
이에 대해 행정당국 관계자는 “전날 밤부터 눈이 내리면 새벽부터 제설작업을 시작하는 데 오늘은 아침에 눈이 오면서 출근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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