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블루팡스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3라운드 우리캐피탈전을 3-1(22-25, 25-23, 32-30, 25-15) 승리로 장식했다.
새해 첫 날 홈 경기에서 맞수 현대캐피탈에 덜미를 잡혔지만, 이날 승리와 함께 시즌 15승2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경인년 첫 출발을 역전패로 시작했던 터라, 삼성화재 선수단에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우리캐피탈이 비록 하위권에 처지 팀이지만, 매번 삼성과 만나면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와 우리캐피탈의 경기에서 삼성 이형두가 스파이크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지영철 기자 |
이 같은 불안감은 1세트에서 현실화됐다. 우리캐피탈의 라이트 공격수 김현수를 막지 못하며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 24-22 접전 상황에서 최태웅의 재치있는 2단 패스페인트 공격이 주효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어' 삼성화재를 잡겠다는 우리캐피탈의 의지가 반영되면서, 3세트도 치열한 접전상황이 연출됐다. 삼성은 3세트 24-23에서 상대 강영준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듀스를 내줬고, 이후 9차례 동점을 이어가며 숨막히는 승부를 이어갔다. 30-30 상황에서 상대 박상하와 김현수의 연속 범실이 나오며, 고비를 넘겼다.
승기를 잡은 삼성화재는 4세트 들어 상대 범실 속출과 가빈의 맹공에 힘입어, 17-9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경기 막판 손재홍의 시간차 공격과 가빈의 오픈공격으로 점수차를 벌린 삼성화재는 마지막 세트를 손쉽게 따내며 2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현대캐피탈전서 20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던 가빈이 이날은 43득점과 함께 블로킹 5개, 서브에이스 2 개를 성공시키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삼성화재는 이날 고희진이 잡아낸 블로킹 6개 포함, 모두 2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지난 2005년 3월1일 LG화재전서 기록에 1개 앞선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대전 KT&G가 주포 이브가 빠진 GS칼텍스를 맞아 세트스코어 3-0(25-23, 25-18, 25-21) 완승을 거뒀다.
용병 몬타뇨가 28득점하며 상대 코트를 맹폭했고, 이연주와 백목화가 21득점, 센터 김세영과 장소연이 11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KT&G는 시즌 9승째를 올리며, 선두 현대건설을 추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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