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래]철저한 대비만이 안전불감증 해소

[여론광장]박승래 예산소방서 예방안전담당

소방서와 인연을 맺은 후 18년 동안 수많은 재난사고와 접하고, 예방대책을 세우면서 화재사고예방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낀다.

최근 각종 소방민원업무를 담당하면서 주민들로부터 “이거 소방시설 왜 하는 거예요? 우리집은 불도 날 이유도 없어요”하면서 소방시설 설치나 점검을 회피하는 다중이용업체들을 종종 접한다.

최근 한 업체에서 자동화재 속보기계 작동으로 긴급출동지령으로 현장에 도착해보니 경보기가 수시로 울린다며 전원을 차단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업주의 변명이었다. 이처럼 소방관들이 처음 울리는 벨소리에 긴장하지만 몇 번 울리다보면 나중에는 그러려니 하고 무시해버려 양치기소년의 말처럼 되곤 한다.

물론 이런 일은 소수지만 대부분의 사고가 이런 방심 속에서 이뤄진다는 걸 그들은 알고 있을까? 이천 냉동창고 화재, 용인 고시원 화재 등 대형사고들은 모두 안전에 대한 의식이 결여된 채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다. 그때마다 안일한 주민들이 “우리 집은 불날 이유가 없어요”라고 말할지 의문이다 .

실제로 화재가 발생하면 대부분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개인 및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대형 참사가 발생하고 난 후 무책임한 변명을 한다면 한순간의 부주의로 피해를 당한 소중한 재산과 생명들은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해할까.

이에 따른 인재를 더 이상 방치해서도. 몰라서 그랬다는 무책임한 변명을 늘어놓아선 안 된다. 이제 우리는 모든 소방 안전교육을 생활화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사고의 위협 속에서 살고 있으며, 불특정 다수인에 의해 발생되는 사고에서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야만 한다.

어느 기관이든 단체든 안전교육을 반드시 소방서로부터 받도록 해야 할 것이며 학교에서도 안전교육 이수제도를 실시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건 재난과 사고에 대해 남의 일이려니 하지 말고 나 자신부터 안전의식을 갖춘다면 우리 사회도 분명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명한 사실이다. 각종 사고가 터지면 대책마련에 급급하기보단 사전에 예방하는 등 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 때 진정한 안전선진국의 반열에 오르지 않을까하는 절실한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