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우리나라 형태를 호랑이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지도 ‘근역강산맹호기상도(槿域江山猛虎氣象圖)’를 보면 백두산 부분을 호랑이의 머리로 표현해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맹호의 기상을 그렸으며 함경북도 두만강 일대를 앞다리 오른발, 평안도 강계지역을 왼발, 황해도를 뒷다리 오른발, 전라도를 뒷다리 왼발로, 변산반도 일대를 꼬리 끝, 백두대간을 등줄기와 등뼈로 묘사했다.
이처럼 호랑이는 한민족과 함께해온 우리민족의 상징동물이자 드넓은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모습을 통해 민족의 기상을 세계 곳곳으로 펼칠 수 있는 의지를 보여준다.
경인년(庚寅年) 백호랑이해의 의미와 우리나라 국운, 세종시라는 현안이 걸려 있는 대전·충청지역의 올해 운세를 본보 ‘민중원의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는 역술가 민중원 씨에게 들어본다. <편집자 주>
민 씨는 “호랑이는 오행으로 목(木)이고 시기적으로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단계로 새봄을 의미한다”면서 “어둠이 지나고 새벽이 열리는 시점이기 때문에 호랑이띠는 지난해 소띠에 비해 움직임이 활발하고 직선적이고 추진력도 좋다”고 설명했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경인년에 대해 그는 “경인년의 천간은 경금(庚金)이고 지지는 목(木)에 속해 금극목(金剋木)으로 상하가 극해서 균형을 못 이루기 때문에 1950년 6·25전쟁 등 역사적 변고가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런 부정적 측면과 달리 오히려 상생을 통해 전화위복의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4대강 사업과 세종시, 6월 지방선거 등 현안이 산적한 올해 국내 정세를 민 씨는 “선거과정에서 정치적으로는 집권층과 피집권층과의 갈등이 있을 수 있는데 위에서 아래를 금극목하고 지지인목(地支寅木) 속에는 병화(丙火)가 있어 화극금(火克金)으로 되받아치는 기운이 있다”며 “일방적으로 한쪽이 이기려 들면 둘 다 피해를 보기 때문에 상생의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극하는 시기이다보니 어떤 절충점이 생겨 극하는 게 승화돼 상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 그는 “새해를 기점으로 새 출발해 새싹이 돋고 꽃이 피는 봄이 찾아와 지난 3년보다 발전 전진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일본의 유명한 역학자 다기기죠는 “누구나 부자가 되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어떤 종교적 의지나 신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다. 팔자에 타고나야 한다”라는 말을 했는데 이는 인간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이미 정해진 질서와 규칙 안에서 작용하고 있으므로 자연법칙을 완전하게 거스를 수는 없다는 말로 들린다.
흔히 말하는 ‘사주팔자’에 대해 민 씨는 “사주(四柱)는 연월일시의 네 기둥을 말하고 천간지주를 합한 여덟 글자를 팔자(八字)라고 하는데 맞고 안 맞고를 논하기 이전에 이치를 잘 따지면 인생 설계의 이정표로 삼을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각기 다른 사주를 가진 열 사람을 놓고 부자와 귀한 팔자, 고생하는 팔자를 가릴 수 있어 사주팔자는 평균 70%의 적중률을 지닌 일기예보로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걸인의 사주와 황제의 사주가 있지는 않지만 사주도 상품처럼 나름의 등급이 있다고 말한 그는 “그러나 ‘사주불여관상(四柱不如觀相)이요, 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이라는 말처럼 사주는 관상보다 못하고, 또 관상이 아무리 좋아도 심상이라는 마음보다 못하기 때문에 모든 게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면서 바른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임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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