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내린 눈은 보령이 한때 8.7㎝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서해안 지역에 눈이 집중됐다.
대전 등 내륙지방도 2~5㎝의 적설량을 보였다.
많은 눈과 함께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서해 해상에 31일 오후까지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도서 지역 여객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대천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외연도 등 섬으로 출항하는 3개 여객선 노선은 30일부터 이날까지 중단되면서 섬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여객선터미널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언제쯤 여객선 운행이 재개될지 지금으로선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많은 눈이 내린 보령에서는 한 때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아침 기온도 천안 영하 7.8도 등 영하 5~7도 분포로 매우 낮아 밤새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는 바람에 빙판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31일 오전 2시 40분께 공주 반포면 온천리 모 고개에서 30대 여성이 몰던 체어맨 승용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탑승자가 부상을 당했다.
앞서 0시 10분께에도 부여군 부여읍 상봉리 노상에서 쏘나타 승용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3대를 파손했다.
7시 30분께에는 동구 보문고등학교 뒤편 하상 도로에서 이 모(30)씨가 몰던 택시가 전복돼 이씨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31일 밤부터 새해 첫날까지 충남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2~5㎝가량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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