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호택 배재대교수·한국공공행정연구원장 |
요즈음 시중에 나가면 선거를 앞둔 상황이어서 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필자에게 6·2지방선거에 대하여 소견을 말해 달라고 주문을 한다. 물론 오랫동안 선거방송 등 정치분야에서 활동한 점을 들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여 예측할 수는 있겠으나, 이번 선거는 너무 중요하고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예측 자체가 조심스럽기만 하다.
특히 오는 11일 구체적인 수정안이 제시될 세종시의 향방과 지난해 탈당한 심대평 전 대표의 신당창당 여부와 참여인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1주기, 여당 내 친이-친박 간 공천갈등 등은 6·2 지방선거 정국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다양한 외생변수 속에서도 분명한 것은 다음의 조건을 갖춘 후보자가 나온다면 흔들림 없이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5가지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타고난 정치적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다. 여기서 정치적 유전자라 함은 “권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소유하는 것. 즉 뭔가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을 의미 한다. 이런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통해서 더욱 단련되는 근성이 있다.
둘째, 능력을 소지한 사람이다. 여기서 말하는 능력이란? 지적능력이나 물질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지식이나 사고에 의하지 않고 대상을 직접 파악하는 정신적 작용인 직관과 사물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가진 것을 의미한다.
셋째, 남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사람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따라서 인간 개개인이 독단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접촉하면서 살아간다. 또한, 여러 사람이 부대끼며 서로 이해하고 돕는 과정에서 쌓인 신뢰에 의하여 이웃을 느끼며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표를 받아야 당선되는 선거이니만큼 본인의 만족보다는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넷째, 자기결정력이 뚜렷한 사람이다. 한마디로 승부사 기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거론되다 슬그머니 사라지는 사람이 있다. 하려면 분명한 의사를 밝히고 적극적인 행동이 있어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고, 로또(Lotto)를 사야 당첨확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운이 있는 사람이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과학적인 시대라 하지만 삶에는 그때에 맞는 운과 복이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운은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들의 편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말은 쉽지만, 신이 아닌 이상 5가지 조건을 갖추기란 쉽지 않다. 중요한 것은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인 것 같다. 자신을 엄격하게 판단해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가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용맹스런 호랑이해인 경인년(庚寅年)의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모쪼록 올 한해 독자 여러분 들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뜻하시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충만해지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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